‘성담장’ 철거와 피치클록 적용, 성적에 얼마나 영향줄까

박혜원 기자 2025. 3. 1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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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롯데 야구를 응원하면서 유심히 살펴봐야 할 관전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일명 사직야구장 '성담장' 철거 효과와 피치클록 도입이다.

KBO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기 위해 불필요한 시간 단축 등을 이유로 올 시즌부터 피치클록을 적용한다.

롯데는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 때부터 피치클록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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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올해는 가을야구다

- 사직 담장 6→4.8m 홈런 기대
- 선수들 “의식 안해야 더 잘맞아”
- ABS 등 변화도 개인별 적응 중

올 시즌 롯데 야구를 응원하면서 유심히 살펴봐야 할 관전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일명 사직야구장 ‘성담장’ 철거 효과와 피치클록 도입이다. 롯데 선수들은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할까.

‘성담장’이 철거되고 지난 시즌보다 1.2m 낮아진 시작야구장 외야 담장.


▮롯데 타자들이 본 성담장 철거

지난해 롯데의 팀 타율은 0.285로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홈런은 125개로 8위였다. 성담장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롯데 타선은 거포보다 중장거리 타자들이 중심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사직야구장 성담장이 철거됐다. 6m였던 외야 담장 높이가 4.8m로 낮아졌다. 롯데는 “중장거리형 선수들의 공격력 강화와 외야 관중의 시야 방해 개선을 위해 기존의 높이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달라진 담장에 대한 선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낮아진 담장을 본 윤동희는 “실제로 보니 엄청난 차이가 나지는 않더라”며 웃었다. 이어 “작년이랑 똑같이 중심에 맞춰서 공을 치다 보면 홈런도 자연스럽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 쓰지 않고 똑같이 준비할 것”이라던 나승엽은 지난 8일 시범경기 개막과 동시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홈런에 대한 선수들의 생각은 비슷했다. “사직 담장 높이를 떠나 중심에 잘 맞춰서 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지난해 팀 홈런 1위를 기록한 손호영은 “낮아진 담장을 오히려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사직에서 열린 5차례의 시범경기에서 나온 홈런은 4개다. 그중 한화 노시환의 홈런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는 나승엽 전준우 윤동희가 터뜨렸다. 시범경기만 보면 살짝 기대해도 될 것 같다.

▮롯데 투수들이 본 피치클록과 ABS

KBO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기 위해 불필요한 시간 단축 등을 이유로 올 시즌부터 피치클록을 적용한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으면 25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타자는 33초 이내 자신의 타석에 입장하지 않는 경우 ‘스트라이크’ 페널티를 받는다.

롯데는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 때부터 피치클록에 대비했다. 타이머를 맞춰두고 라이브 피칭을 했고, 코치들은 계속 시간을 알려줬다. 구승민은 “캠프 중에 준비를 잘했다”며 “시즌 들어가도 그 시간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 같다”고 장담했다.

피치클록 도입으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선수는 김원중이다. 이른바 탭댄스로 불렸던 투구 전 루틴 때문이다. 김원중은 “초를 더 줄여 연습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시범경기에서 투구 전 스텝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KBO는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시스템) 스트라이크 존을 0.6% 포인트 하향 조정해 상단 55.75%, 하단 27.04%를 적용하기로 했다. 키 180㎝ 선수를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약 1㎝ 낮아지는 것이다.

지난해 ABS 스트라이크존으로 어려움을 겪은 선수가 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20홀드 이상 기록한 구승민이다. 구승민은 지난 시즌 KBO리그 최초 5년 연속 20홀드 기록을 눈앞에 두고 부진했다. ABS가 높은 공에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아준다는 말이 많았는데 정작 구승민의 주무기는 뚝 떨어지는 포크볼이다. 지난해 3, 4월 9경기에 출전해 17피안타, 4피홈런, 평균 자책점 21.94로 고전했다. 점차 ABS에 적응해 5월에는 7경기에 출전 평균 자책점 1.17, 5피안타, 1피홈런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탔다. 구승민은 ABS에 대해 계속 연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경험해 보고 익숙해져 올해는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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