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극강의 카메라’ 샤오미15울트라 써보니
0.6배줌부터 4.3배줌, 최대 120배줌
저조도 강해, 후면 쿼드 카메라 시스템
샤오미 첫 최고급 라인 25일 국내 출시
‘샤오미 15 울트라’는 샤오미가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처음 내놓는 야심작이다. 이 제품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통신올림픽’ MWC25에서 처음 공개됐다.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Leica)와 협업한 쿼드 카메라 시스템이 특징이다.
카메라 품질과 기능에 특화돼 별도의 촬영용 키트와 함께 사용하면 고성능 디지털카메라에 폰 기능이 함께 들어있는 제품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촬영 마니아’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경쟁 제품은 갤럭시 S25 울트라, 아이폰 16 프로 또는 프로맥스가 아니라 캐논 니콘과 같은 DSLR 카메라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자는 샤오미 코리아로부터 12일간, 이 제품을 빌려 체험했다. 기간의 절반 정도는 세컨드 폰으로, 나머지는 데이터와 메인 유심칩을 모두 옮겨 실사용했다.
▮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이 폰은 메인 폰으로 사용하면 진가를 발휘한다. 샤오미는 여태까지 실속형 라인업인 ‘레드미’ 시리즈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했고 얼마 전에는 울트라 시리즈의 보급형 버전인 ‘샤오미 14T’를 내놓았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에 최상위 라인업인 ‘샤오미 울트라’를 출시한 것이다.
기능을 써보고 가장 놀랐던 것은 바로 120배 줌이었다. 삼성전자 갤럭시 울트라가 100배 디지털 줌을 지원하는데 이 제품은 이를 넘어서는 기능을 선보인 것이다. 한국 도심에서는 빌딩이 많아 120배 줌을 쓸 일은 별로 없을 듯했다. 120배 줌은 바로 ‘대륙의 감성’이었다.
기자는 지난 24일 점심시간을 활용해 서울 도심 한복판인 청계광장(청계천 도심 쪽 입구)에서 청계천 하류 쪽을 촬영했다. 0.6배 줌부터 1.0배 줌, 2배 줌, 3배 줌, 4.3배줌에 이어 30배 줌, 120배 줌으로 당겼다. 100배 줌으로 넘어가면 약간의 흔들림에도 피사체를 잡기 힘들어진다. 청계광장에서 약 1.2㎞ 떨어진 한 호텔 간판을 찾아냈고 프레임 안으로 피사체가 들어왔을 때 디스플레이에 나온 피사체를 살짝 눌러 초점을 잡았다.
이 폰 카메라는 야간과 같은 저조도 상황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기자는 해가 진 저녁 무렵 약 150m 떨어진 곳에서 서울경찰청 야간 간판을 촬영했는데 빛 번짐 없이 깔끔하게 결과물이 나왔다.
요즘에는 취재 기자(펜 기자)도 사진을 잘 찍어야 하는 시대다. 산업 담당 기자는 주로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가 많다. 이 기자 간담회는 일종의 콘서트와 같은데 이런 이벤트는 무대 쪽에 조명이 집중되고 플로어는 어둡다. 게다가 멀리에서 찍어야 한다. 평범한 폰 카메라로는 촬영하기 어렵고 피사체가 뭉개질 수 있다. 이럴 때 샤오미 15 울트라 같은 스마트폰은 진가를 발휘한다. 수동 작동법을 좀 더 배운다면 보다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낮 상황에서 사진을 찍었을 때는 아이폰, 갤럭시와는 다른 질감을 보여줬는데 이는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샤오미 또는 라이카 카메라만의 특별한 느낌이 있다. 샤오미 15 울트라의 쿼드 카메라 시스템은 14mm 초광각, 23mm 1인치 메인, 70mm 망원, 100mm 초망원으로 구성됐다. 5000만 화소의 소니 LYT-900 이미지 센서, 라이카 주미룩스(Leica Summilux) 렌즈로 이뤄졌다. 카메라 촬영이 제대로 이뤄지고 결과물이 좋아지려면 이미지 센서(빛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반도체 소자의 일종), 렌즈,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폰의 두뇌), 배터리가 모두 받쳐줘야 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능도 중요하다.
▮ 카메라 받치는 사양은
이 제품에는 별도의 카메라 촬영용 키트(포토그래퍼 키트)가 있다. 샤오미는 이를 ‘샤오미 15 울트라 포토그래피 키트 레전드 에디션(Xiaomi 15 Ultra Photography Kit Legend Edition) 액세서리’라 부른다. 빨간색 시그니처 디자인 링과 함께 촬영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고 한다. 탈착식 엄지 받침대, 물리적 셔터 버튼이 포함됐으며 전문 카메라 렌즈처럼 67mm 필터를 장착할 수 있는 어댑터 링과 본체와 별개로 2000mAh 추가 배터리를 내장했다. 이 키트를 장착하면 디지털카메라로 변신한다.
국내외 여행 갔을 때, 박물관을 방문해 많은 사진을 담고 싶을 때 유용한 기능이라 생각됐다. 하지만 기자는 국내 출시 전 시제품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 키트를 사용하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쉽다.
샤오미 15 울트라는 가장 좋고 강력한 부품 사양들로 구성됐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퀄컴이 디자인하고 TSMC가 위탁 생산)이 들어갔으며 샤오미 하이퍼 OS 2(Xiaomi Hyper OS 2), 구글 제미나이 AI, 샤오미 하이퍼 AI가 통합됐다. 사진 촬영도 이 AI 기능으로 보정된다. AI 라이브 배경 화면, AI 이미지 확장, AI 화질 개선, AI 라이브 번역, AI 검색 등을 제공한다. 배터리는 5410mAh, 90W 유선과 80W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쉽게 이야기하면 배터리 걱정 없이 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중요한 기능 가운데 문서 촬영 기능은 유용하다. 대학생들이나 교수들은 요즘 강의를 하거나 강의를 들을 때 도서 전체를 촬영해 PDF로 바꾸고 이를 태블릿이나 노트북에 저장해 강의 때 활용한다. 이런 작업은 대체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데 장시간 사용하면 발열, 이로 인한 동작 지체, 오작동을 겪을 수 있다. 그리고 램(RAM)도 빨라야 한다. 이 제품은 이런 작업을 할 때 매우 유용하다. 램 용량은 16GB다. 기자가 체험한 폰 가운데 램 사양이 가장 높았다. 문서 촬영에도 원본 촬영, 강화 등 세 가지 모드가 있고 이를 선택하면 원하는 문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문서를 촬영한 다음에 PDF 파일로 변환하면 되는데 이 작업은 몇 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폰 성능이 매우 좋아야 한다.
보안은 지문이나 페이스 ID로 할 수 있다. 페이스 ID로 할 때에는 보안이 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뜬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6.73인치에 WQHD+ AMOLED, 3200 × 1440 해상도, 522ppi 픽셀 밀도, 최대 3200니트 밝기를 지원한다. 특히 카메라 모듈에는 코닝 고릴라 글라스 7i를 적용해 촬영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스크래치와 충격으로부터 렌즈를 보호한다. 발열은 충전하면서 폰을 사용할 때 잡힌다.
▮ 디자인은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이 부분은 주관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이렇게 설명하기로 한다. 프로야구 기아의 전 치어리더 이주은 씨는 지난해 ‘삐끼삐끼 아웃송’ 춤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주은 치어리더는 유튜버들이 자신의 춤을 동영상으로 촬영할 때 특정 측면을 잡아달라고 했다고 한다. 특정 각도에서 자신의 강점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었다는 것이었다.
샤오미 15 울트라도 마찬가지다. 이 폰은 세로로 들고 후면을 볼 게 아니라 측면으로 눕혀서 카메라 모듈 쪽을 보면 디지털카메라가 연상되면서 디자인 강점이 드러난다.
샤오미 15 울트라 후면에는 지름 5㎝가량의 둥근 원 모양의 카메라 모듈이 달려 있다. 폰 모듈 오른쪽 위에는 ‘LEICA’ 로고가 눈에 띈다. 작은 글씨로 Vario-Summilux라는 렌즈 명이 보인다. 디자인을 볼 때 아주 깔끔하고 단순하며 세련된 스마트폰 대신 괜찮은 소형 카메라라고 생각하면 디자인이 좋게 보인다. 전면 카메라는 펀치 홀로 되어 있다.
이 제품은 블랙, 화이트, 실버 크롬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기자가 사용한 제품은 블랙 색상이다. 구입한다면 실버 크롬 모델을 추천하고 싶다. 이 제품에다 카메라 키트를 결합하면 디자인이 좋을 것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버 크롬 모델은 항공 등급 유리 섬유와 PU(폴리우레탄) 가죽을 적용해 내구성과 디자인을 강화했다고 한다.
▮ 가격 정책은
이 제품은 25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가격은 160만 원 후반대로 책정됐다. 갤럭시 S25 울트라(램 12GB, 저장용량 256GB)와 비슷한 가격이다. 샤오미 15 울트라는 저장용량이 512GB여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16 프로의 512GB 제품은 200만 원이다. 아이폰 16 프로 맥스 512GB는 220만 원이다. 25일 출시 당일 구매하면 카메라용 키트를 100원에 살 수 있다. 추첨을 통해 샤오미 마스터클래스(카메라 촬영 강좌) 참가 기회도 주어진다.
스마트폰 가운데 샤오미 모토로라 아이폰 같은 외산 제품은 통화 녹음을 할 때 상대방에게 녹음 사실을 알리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몰래 통화 녹음을 해야 하는 사람에게 맞지 않는 폰이다. 사진 애호가가 카메라 장비를 휴대할 수 없을 때 사용해도 좋을 것 같았다. 선탑재 앱 가운데 ‘테마’가 있는데 여기에서 배경 화면을 내려받아 폰 꾸미기에 활용해도 재미가 쏠쏠하다. 움직이는 배경 화면(기차) 등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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