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 황금변기’ 도둑들 5년 만에 유죄 가닥…금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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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생가이기도 영국의 한 궁전에 침입해 18K 황금 98㎏로 만든 변기를 훔친 일당이 5년 만에 유죄 평결을 받았다.
18일(현지시각) 비비시(BBC),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은 2019년 9월14일 영국 블레넘 궁전에 침입해 '황금 변기'를 절도한 혐의로 기소된 마이클 존스와 프레더릭 도에 대해 영국 옥스퍼드 형사법원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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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생가이기도 영국의 한 궁전에 침입해 18K 황금 98㎏로 만든 변기를 훔친 일당이 5년 만에 유죄 평결을 받았다.
18일(현지시각) 비비시(BBC),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은 2019년 9월14일 영국 블레넘 궁전에 침입해 ‘황금 변기’를 절도한 혐의로 기소된 마이클 존스와 프레더릭 도에 대해 영국 옥스퍼드 형사법원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했다고 보도했다.
황금 변기는 이탈리아 설치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예술작품으로, 제목은 ‘아메리카’다. 부의 과잉을 꼬집으려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그 가치는 48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90억5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존스 등이 기소된 2023년엔 77억원가량이었지만, 이후 금값이 크게 오르며 가격이 더 올라갔다.
도난 이틀 전부터 블레넘 궁전에서 관객들에게 선을 보인 이 작품은 실제 화장실처럼 분리된 공간에 전시됐는데, 예약을 통해 한 사람당 3분씩 실제로 변기를 사용하는 것이 허용됐다. 이 때문에 궁전 쪽은 배관과 연결된 작품을 훔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별도 경비 인력을 배치하지 않았다고 한다.
범인들은 관객 입장이 허용되기 전인 새벽 시간대를 틈타 변기를 빼돌렸다. 망치와 지렛대 등으로 뜯어내 차량에 싣고 도주했는데 걸린 시간은 5분에 불과했다. 그 과정에서 변기와 연결됐던 배관을 통해 다량의 물이 궁전 내부로 쏟아져 들어오는 바람에 궁전 내부와 가구에 심각한 손상이 가해졌다고 에이피(AP) 통신은 보도한 바 있다. 이 궁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경찰은 범행 사흘 뒤인 2019년 9월17일 4명을 잡아들였지만, 당시 황금 변기를 회수하지는 못했다.
가디언은 이날 황금 변기의 행방에 대해 “분해되어 폐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영국 왕립 검찰청의 샨 손더스의 발언을 전했다. “금을 회수한 적은 없고, 도난 직후 분해되거나 녹여져서 팔려나갔을 것이다. 이 기소로 광범위한 범죄와 자금 세탁 네트워크를 무너뜨리는 데 일조했다고 확신한다.”
존스는 범행 전날 황금 변기를 이용하기도 했는데 “어땠냐”는 배심원들의 질문에 “훌륭했다”라고 답했다.
블레넘 궁전으로 옮겨지기 전 이 작품은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2016년부터 전시돼 왔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겐하임 미술관에 있던 반 고흐의 그림을 임대하고 싶다고 하자, 미술관 쪽에서 그 대신 백악관에 설치하라고 제안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도의 형량은 5월19일 선고될 예정이며, 존스의 형량 선고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건의 기획자이자 주범 제임스 쉰은 이미 유죄 평결을 받았으며, 그의 재판 날짜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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