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카드' 3기 銀 자존심 대결…국군장병 8년 사로잡을 은행은?
군인공제회 금융사업자 선정 공고
내년부터 2033년까지 8년간 3개 은행 선정
시중은행 각축전 예고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군인 전용 체크카드인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 절차가 시작됐다. 해당 사업자로 선정되면 매년 20대 남성 약 20만명을 최대 8년 동안 신규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 은행권은 '군심' 사로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인터넷은행에선 초기 투자비용 등의 이유로 입찰을 망설이고 있어 시중은행들의 자존심 대결로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군인공제회 C&C는 지난 14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을 위한 '나라사랑카드 발급 및 운영시스템 구축사업'을 입찰 공고했다. 군인공제회 C&C는 나라사랑카드 운영대행사 우선협상대상자다. 군인공제회C&C는 다음달 19~23일 입찰서를 제출받고 다음달 말에서 5월 초쯤 개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군인공제회 C&C는 은행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위주로 평가하며 사업설명회에 직접 참석해야 최소 입찰참가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사업자 선정은 기존 2개 은행에서 3개 은행으로 확대된다. 사업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2030년 12월 31일까지다. 추후 국방부와 병무청 정책에 따라 2033년까지 최대 3년을 추가해 8년간 사업을 할 수 있다. 연간 20만명씩 8년간 총 16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 확보가 가능한 셈이다.
나라사랑카드는 병무청 병역판정 검사 때 발급하는 카드다. 전자신분증과 전자통장(계좌), 체크카드 등 역할을 한다.
앞서 1기는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신한은행이었다. 2기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로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선정됐다.
이번 3기 사업자를 가르는 요인은 '군심'을 사로잡는 혜택이 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은행들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 2기 사업자인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기업은행은 3기 사업자에 입찰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은 입찰 참여를 결정하고 준비에 나섰고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다.
은행권에선 군인 월급 인상과 금리인하기 등이 맞물려 신규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병장 월급은 2023년 100만원에서 올해 150만원까지 올랐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비용부담도 적은 편이다.
반면, 입찰 참여 전망이 나왔던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은 초기 투자비용 등의 이유로 입찰을 망설이고 있어 시중은행의 자존심 대결로 좁혀질 것으로 점쳐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군인 고객은 은행의 미래기반고객으로 군생활 시에도 자연스럽게 군 급여가 들어와 저코스트 예금이 들어올 것이며, 자연스럽게 제대 후에도 은행의 충성고객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나라사랑카드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는 인터넷은행을 주로 사용하는 20대 고객을 장기 주거래고객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이 나라사랑카드 사업에 큰 관심을 보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며 "은행업 특성상 중장기적인 금융소비자 확보가 중요한데, 군 장병들은 장기적으로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 사업권 입찰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또한 장병 월급이 급등하면서 핵심예금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은행들은 '군심'을 사로잡기 위한 혜택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전역(예정) 장교 특별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직업군인, 군인연금 수급자, 군인공제회 회원에게 우대금리 제공 등을 내걸었다. KB국민은행은 군마트(PX)에서 5~20% 환급 할인으로 월 최대 5만원 제공을 제시했다.
IBK기업은행은 업계 최고 수준인 연 7.50% 금리를 제공하며 '장병내일준비적금' 금리 인상, 군 장병 위한 비대면 금융 서비스 'IBK군인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군심을 사로잡으려면 은행 이외에도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계열사가 합심해서 새롭고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핵심으로 보인다"며 "군 생활 중에 목돈을 모을 수 있는 기회여서 고금리 상품이 가장 중요한 혜택으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외식 카페 등 카드 혜택도 군 장병들이 휴가나 전역 후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eonyeo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與 잠룡 활동 재개…尹선고 이후 대선 준비 '기지개' - 정치 | 기사 - 더팩트
- '6년 적자' 꼬리표 달린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경영 능력 '물음표' - 경제 | 기사 - 더팩트
- 돌아온 중앙지검장…'오세훈 여론조사비 의혹' 수사 고삐 - 사회 | 기사 - 더팩트
- [삼성전자 주총] '5만전자' 성토에 "뼈 깎는 노력으로 주가 회복" - 경제 | 기사 - 더팩트
- 미래에셋證 vs 한투, 글로벌 톱티어 노린다···승자는? - 경제 | 기사 - 더팩트
- '7파전' IOC위원장 선거, 누가 되면 한국에 좋을까 [유병철의 스포츠 렉시오] - 스포츠종합 | 기사 -
- ['퇴마록'을 아시나요③] 시즌2의 가능성과 K-애니메이션의 미래는? - 연예 | 기사 - 더팩트
- 故 김새론 유족 "과거 사진 포렌식 할 것"→집 데이트 영상 공개 - 연예 | 기사 - 더팩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