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돌라 반대 않겠다"더니...허가 받고 돌변한 케이블카

김현아 2025. 3. 1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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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남산 케이블카를 60년 이상 독점한 운영사가, 최근 시가 운영하는 곤돌라 사업에 맞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 운영사는 재작년 리모델링 허가를 받을 땐 '곤돌라 사업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시는 지난해 '지속 가능한 남산'을 목표로 곤돌라 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곤돌라 수익을 모두 남산 생태계에 재투자하고 보행 약자들도 남산을 쉽게 오를 수 있게 만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남산 케이블카를 독점 운영해 온 삭도공업 측이 "손해를 본다"며 소송전을 시작해 공사는 벌써 반년 가까이 멈춰 선 상태입니다.

그런데 당초 서울시가 곤돌라 사업을 본격화하기 전, 삭도공업 측이 곤돌라 건설에 동의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23년 1월 서울시 도시공원위원회 회의에서 삭도공업은 케이블카 리모델링 허가를 촉구하면서,

"시에서 추진하는 곤돌라 사업 등 남산 관련 교통정책에 반대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시는 이 의견을 전제로 해당 안건을 조건부 가결했는데, 갑자기 말을 바꾼 겁니다.

[이영실 / 서울시의원 (2003년 당시 도시공원위원) : 수십 년간 (남산 케이블카를) 독점하고 있는 이 삭도공업에 대해서 그렇다면 남산 곤돌라를 설치할 때 반대하지 않는 조건 하에서 그러면 새로 리모델링을 해라 하고 조건을 달았던 거죠. 명시가 됐죠. 반대하지 않겠다 하고 문건을 작성해서 보내왔었어요.]

한국삭도공업은 지난 1962년부터 60년 이상 케이블카를 독점 운영하고 있습니다.

군사정권 초, 사업 종료 기한을 명시하지 않은 특혜를 받아낸 덕인데,

곤돌라와 달리, 케이블카는 매년 수십억 원의 이익을 남기고도 점유비용으로는 수천만 원만 내 공공 재산을 사유화한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촬영기자; 정희인

영상편집; 박정란

디자인; 지경윤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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