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무지개 염색 머리, 낯익은 얼굴” 아무도 몰랐다…30년 뒤 이렇게 될 줄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안랩이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성장 30년의 히스토리가 주목받고 있다.
17일 안랩에 따르면, 1995년 3월 15일,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가 서초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3명(안철수 외 2명)의 인원으로 출범한 뒤 올해로 서른살을 맞이했다.
30년 성장 과정에서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관심을 끈다.
안철수 창업자는 안랩을 창업하기 전인 1988년 7월, 세계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 ‘브레인’ 치료법을 ‘마이크로소프트웨어’지에 게재했다.
이를 계기로 같은 해 8월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취재부와 함께 ‘바이러스 방역 센터’를 운영했다. 사용자들이 바이러스 샘플이 담긴 플로피 디스켓을 잡지사로 보내오면, 안철수는 이를 분석해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바이러스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이메일과 전화 문의에 직접 응대하고 때로는 사용자의 집에 방문하는 일도 있었다.
이렇게 개발한 백신을 다시 디스켓에 저장해 잡지사에 전달하면, 백신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들이 이를 복사해 갔다.
사명 변경 당시에는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2000년 6월,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는 통합 보안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안철수연구소’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이름을 알리기 위한 광고를 기획하던 안철수연구소의 직원들이 안철수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무지개색 삐죽 머리를 한 안철수가 광고 포스터에 전면 등장하는 것을 제안 한 것. 당시 직원들은 안철수가 이 제안을 거절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안 창업자는 선뜻 촬영에 임했다. 항상 단정한 모습을 유지하던 안 창업자의 변신은 실제로 당시 큰 화제를 몰고 오기도 했다.
안랩 측은 매년 창립기념일에 전직원이 단체 사진을 찍는 전통에 얽힌 일화도 전했다.
이 전통은 안랩이 창립된 후 4년 뒤부터 시작됐다. 창업 초기엔 언제 회사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단체 사진마저 찍을 여유가 없었던 탓이다. 안철수 안랩 창업자는 1999년이 돼서야 ‘앞으로 최소한 다음 해까지 버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전 직원이 모여 단체 사진을 찍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자리 잡았다.
한편, 안랩은 1996년 1월, 첫 상용제품인 ‘V3 Pro 95’를 출시하며 보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2001년 9월, 코스닥 상장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 도약을 마련했다. 2002년 일본, 2003년 중국에 해외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2011년에는 판교에 사옥을 마련하며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구축했다. 2012년에는 국내 보안업계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같은 해, 사명을 ‘안철수연구소’에서 ‘안랩(AhnLab)’으로 변경하며 종합 보안 설루션 및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안랩은 2023년 SaaS형 보안 위협 분석 플랫폼 ‘안랩 XDR’을 선보이고, 2024년에는 통합 보안 플랫폼 ‘AhnLab PLUS’를 출시하며 총 6개 플랫폼, 30여종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AI 기반 관제시스템 전문 자회사 ‘제이슨’ 인수(2020년), OT 보안 기업 ‘나온웍스’ 자회사 편입(2021년), 블록체인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 설립(2022년), 차세대 클라우드 운영관리 서비스(MSP) 전문 자회사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출범(2024년) 등 ‘안랩 그룹’으로 사업 보폭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안랩은 창립 30주년을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1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안철수 창업자는 “큰 방향으로 생각할 때 옳은 방향, 그게 결국은 언젠가는 결실을 맺는다. 모든 것들은 장기적으로 보고, 개인이나 기업만이 아니라 항상 사회를 생각하는 방향이 옳은 것”이라며 “30주년을 맞은 오늘,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함께 사는 사회에 기여하는 초일류 기업’이 돼달라”고 안랩 임직원에 당부했다.
강석균 대표이사는 “안랩을 글로벌 누구와 경쟁해도 이길 수 있는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만들어 앞으로 매출 3000억원, 5000억원을 넘어 1조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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