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에볼라 바이러스, 동물실험서 완치됐다...코로나 치료제가 효과?

한건필 2025. 3. 16. 22:10
타임톡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치명적 바이러스 질환을 일으키는 에볼라 바이러스 고용량에 감염된 붉은털원숭이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오벨데시비르(Obeldesivir)를 먹고 완치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고용량의 에볼라 바이러스 마코나 변이로 붉은털원숭이와 필리핀 원숭이를 감염시켰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는 현재 에볼라의 사촌 격인 마르부르크 바이러스에 대한 오벨데시비르의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렘데시비르의 알약형 오벨데시비르 고용량 동물실험 성공
치명적 바이러스 질환을 일으키는 에볼라 바이러스 고용량에 감염된 붉은털원숭이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오벨데시비르(Obeldesivir)를 먹고 완치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명적 바이러스 질환을 일으키는 에볼라 바이러스 고용량에 감염된 붉은털원숭이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오벨데시비르(Obeldesivir)를 먹고 완치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된 미국 텍사스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1976년에 처음 발견된 에볼라는 체액과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심각한 출혈과 장기 부전을 유발한다. 박쥐에게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되는 에볼라는 주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산발적으로 발병한다. 이로 인해 제약사들이 치료법을 개발할 재정적 인센티브가 부족했고, 산발적인 발병 특성으로 인해 임상 시험이 어려웠다.

2019년 에볼라 백신 한 종(에르베보)이 승인된 데 이어 2020년에는 두 종의 에볼라 치료제(인마제브와 에반가)가 승인됐다. 하지만 정맥주사로 투여되기에 냉장 보관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세계 최빈국이 몰려 있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민에겐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또 에볼라 바이러스 중 자이르 변이에게만 효과를 보인다는 한계도 있다.

연구를 이끈 텍사스대 캘버스턴 의대의 토마스 가이스버트 교수(바이러스학)는 "우리는 더 실용적이고 사용하기 쉬우며 발병을 예방, 통제 및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약을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원래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된 정맥주사용 렘데시비르(Remdesivir)의 알약형인 오벨데시비르의 약효를 시험했다. 오벨데시비르는 바이러스 복제에 중요한 중합효소를 차단하는 '중합효소 억제제'다.

연구진은 고용량의 에볼라 바이러스 마코나 변이로 붉은털원숭이와 필리핀 원숭이를 감염시켰다. 노출 하루 뒤 열 마리의 원숭이는 오벨데시비르 약을 10일 동안 매일 복용했고, 대조군 세 마리의 대조군은 치료 없이 방치했다.

대조군 세 마리는 모두 죽은 반면 붉은털원숭이는 100%, 생물학적으로 인간에 더 가까운 필리핀원숭이는 80% 회복했다. 이 약물은 치료받은 원숭이의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면역 반응을 유발해 장기 손상을 피하면서 항체를 생성하도록 도왔다.

가이스버트 교수는 소규모 동물실험이었지만 인간에게 치명적인 용량의 약 3만 배에 달하는 매우 높은 용량의 바이러스에 노출됐기 때문에 통계적 설득력이 강한 연구였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대조군 원숭이의 추가적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

가이스버트 교수는 1980년대부터 에볼라 연구를 해왔고 레스턴 변이를 발견한 주역. 그는 2종의 기종 치료제가 에볼라의 자이르 변이에만 약효를 보이는 반면 오벨데시비르의 약효는 광범위한 보호효과를 보이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는 현재 에볼라의 사촌 격인 마르부르크 바이러스에 대한 오벨데시비르의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그는 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국제의료지원을 중단한 것과 관련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자금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볼라를 포함한 외래 바이러스 및 병원체에 대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드는 자금의 90%는 미국 정부에서 나온다"며 "에볼라 치료제가 필요하다는 데 일반 대중도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adv.adw0659)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이 뉴스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세요.
톡방 종료까지 08:54:55 남았습니다.

타임톡 참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