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하고 쉽게 울면서 워라밸 얘기까지”…입대 기피에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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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군인은 연약하고 쉽게 운다."
러시아의 안보위협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방비 158조 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국방력 증강에 나선 독일이 정작 젊은이들의 군 복무 기피 풍조로 병력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위협이 현실화한 이후 유럽 각국이 군비 확충에 나서면서, 실제 전쟁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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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은 오히려 감소…입대 기피 풍조
"독일 군인은 연약하고 쉽게 운다."
러시아의 안보위협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방비 158조 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국방력 증강에 나선 독일이 정작 젊은이들의 군 복무 기피 풍조로 병력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은 18만1000여 명인 현역병 수를 2031년까지 20만 3000명으로 늘리겠다는 것이 목표였지만, 오히려 지난해에는 병력이 소폭 줄었다. 2023년 입대한 남녀 군인 1만8000여명 가운데 4분의 1이 6개월 이내에 군을 떠날 정도로 높은 이탈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규군과 예비군을 포함한 양심적 병역 거부자도 지난해 2998명으로 2021년의 200명보다 15배 가까이 급증했다. 일선 지휘관들은 이른바 ‘Z세대’의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육군의 한 고위급 지휘관은 젊은 군인들을 두고 "그들은 연약하고 쉽게 울며, ‘워라밸’을 이야기한다"며 "그들이 자라온 환경을 이해하고, 이게 나쁜 자세도 아니지만, 전시와는 맞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입대 기피 풍조는 유럽적 특성의 영향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위협이 현실화한 이후 유럽 각국이 군비 확충에 나서면서, 실제 전쟁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군 사기의 핵심인 ‘목숨을 바쳐 조국을 지키겠다’는 책임감을 심어주기는 어려운 유럽의 지정학적 구조도 있다. 미국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선임연구원인 소피아 베슈는 "국가적으로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대비 체제를 유지해 온 핀란드와 비교하면 독일 같은 나라는 ‘정부와 시민 간의 공유된 신뢰’가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이들이 유럽의 집단 안보라는 이상을 위해 우크라이나나 라트비아 등 외국에 배치된다면 ‘왜 남의 나라를 위해 우리만 총을 들어야 하느냐’는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 내에서는 2011년 잠정 중단한 징병제를 부활시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청년층의 반대가 거세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의 설문 조사 결과, 독일인의 58%가 징병제 복귀에 찬성하지만, 18∼29세의 찬성률은 3분의 1에 그쳤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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