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날 때 소리 한 번 ‘꽥’ 지르면 어떤 일이?

박주현 2025. 3. 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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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거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명이 실제로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까? 전문가들은 '그렇다'라고 답한다.

또 비명을 질러 감정을 표현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불안과 긴장으로부터 일시적으로 안도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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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에 도움되지만 자주 하면 성대 손상으로 후두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비명을 지르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으며, 그 순간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화가 나거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명이 실제로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까? 전문가들은 '그렇다'라고 답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미국 하버드 의대의 정신과 조교수인 아슈위니 나드카르니 박사 는 '야후 라이프'에 "심리학자 아서 자노프가 1960년대에 환자의 트라우마를 처리하는 방법으로 원시 치료법을 개발했다"라며 "자노프는 환자가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비명을 지르도록 격려했다"라고 말했다. 정신 건강 치료법으로서 비명을 지르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닌 것이다.

비명은 효과가 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나드카르니 박사는 "분노와 좌절과 같은 감정이 우리의 변연계를 활성화한다"고 설명했다. 변연계는 감정을 표현하고 경험하는 방식에 관여하는 뇌의 일부이다. 나드카르니 박사는 "화가 나거나 흥분하면 아드레날린이 몸 전체에 급증하는데 이것이 우리의 성대를 조이고 목소리를 더 크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사회복지사이자 트라우마 전문가인 사만다 실버먼 박사는 "아드레날린 러시가 높은 각성 상태로 밀어 넣어 상황에 맞서거나 벗어나도록 준비시킨다"라며 "그 결과 비명 지르는 것은 이 반응의 자연스러운 표현이 될 수 있다. 본능적으로 압도적인 감정을 외면화하고 몰아내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비명은 마음을 진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버먼 박사는 "비명을 지르면 미주신경이 작동해 신경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나드카르니 박사는 "비명을 지르면 심박수가 느려지고 혈압이 낮아지며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 또는 싸움이나 도피 반응이 억제돼 신체에 진정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비명을 질러 감정을 표현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불안과 긴장으로부터 일시적으로 안도감을 제공한다. 운동과 마찬가지로 비명을 지르면 신체의 자연스러운 기분 좋은 화학 물질인 엔돌핀도 분비된다.

비명을 지르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으며, 그 순간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 그러나 비명을 지르는 데는 몇 가지 단점이 있다. 특히 자주 비명을 지르는 경우 더욱 그렇다. 비명을 지르면 성대가 손상돼 후두염, 염증, 음성 피로, 심지어 결절이나 폴립과 같은 장기적인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박주현 기자 (sabina@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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