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싹쓸이에 1400% 급등…"폭락할 주식만 산다" 미 전문가 일침

이은 기자 2025. 3. 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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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에 이상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한국 개인 투자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사 '아카디안'(ACADIAN)의 오웬 라몬트 수석 부사장은 '오징어 게임 주식시장'(The Squid Game stock market)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국 개인 투자자(서학개미)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미국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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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 주식시장에 이상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한국 개인 투자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사 '아카디안'(ACADIAN)의 오웬 라몬트 수석 부사장은 '오징어 게임 주식시장'(The Squid Game stock market)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국 개인 투자자(서학개미)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미국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몬트 부사장은 "미국 주식 시장에서 레버리지 단일 주식 ETF(상장지수펀드)와 암호화폐 ETF로 투자가 쏠리고, 양자컴퓨팅 관련 주식에 급등락이 보인다"며 "이는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한국 개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지난해 기준 1121억 달러(약 163조원)로 미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62조 달러)의 0.2%에 불과하지만, 특정 틈새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짚었다.

라몬트 부사장은 미국 주식시장의 변화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빗대어 표현하며 △한국 개인 투자자 △빨리 부자가 되기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것 △기괴하고 폭력적인 주가 움직임 등이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최근 양자컴퓨팅 관련 주식이 급등한 사례를 언급하며 지난해 12월 한국 투자자들이 1억1100만 달러(약 1613억원)를 집중 매수한 '리게티 컴퓨팅'이 한 달 만에 주가가 1400% 폭등한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현재 해당 주식은 고점 대비 55% 하락했다.

한국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주식, 소형모듈식 원자로(SMR) 관련 기업, 가상화폐(암호화폐) 및 레버리지 ETF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고 봤다.

라몬트 부사장은 한국 투자자들이 폭락 직전 특정 종목을 집중 매수하는 기이한 재주(uncanny ability)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 붕괴 직전, 2018년 '볼마게돈'(Volmageddon) 사태, 2020년 니콜라 사기 의혹,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등 미국 금융 역사의 재앙 직전에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관련 종목 매수가 급증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러한 투자 행태가 '오징어 게임'과 유사하다며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이 규칙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위험한 게임에 뛰어들듯, 한국 투자자들도 빠르게 부자가 되기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에 나선다"며 "대부분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한다"고 경고했다.

라몬트 부사장은 과거 글로벌 금융사에는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 그룹이 있었다며 "1989년 토지와 주식에 투자한 일본 샐러리맨, 1999년 성장 펀드 투자자들, 2021년 밈 주식을 매수한 로빈후드 투자자들이 그랬듯 오늘날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다.

그는 "'오징어 게임'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선의 결정은 아예 참가하지 않는 것"이라며 "지루하더라도 인덱스 펀드를 매수하는 것이 낫다"고 전 세계 개인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아카디안 자산운용은 1986년 설립된 글로벌 퀀트 헤지펀드로, 현재 약 1170억 달러(약 169조 원)를 운용하고 있다. 라몬트 부사장은 경제학 박사로 하버드·프린스턴 대학교 교수와 예일대·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역임한 금융 시장 전문가다. 2023년 아카디아 투자팀에 합류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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