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럼프 효과’ 끝? 1주일새 7.38%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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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으로 크게 상승했던 비트코인이 하락세다.
트럼프가 추진하는 관세 정책이 경기 침체로 돌아오고 코인 시장을 짓누르는 양상이다.
호재였던 비트코인 전략자산화 정책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쳐 당분간 하락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주요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가 본격화하는 관세 정책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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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전쟁發 경기침체 우려 커져
- JP모건 “상승재료 보이질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으로 크게 상승했던 비트코인이 하락세다. 트럼프가 추진하는 관세 정책이 경기 침체로 돌아오고 코인 시장을 짓누르는 양상이다. 호재였던 비트코인 전략자산화 정책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쳐 당분간 하락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20분 기준 비트코인은 8만1992달러(약 1억1928만 원) 선에서 거래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7.38% 하락한 금액이다. 특히 트럼프가 경기 침체를 감내하겠다는 뜻을 밝힌 지난 11일 오후에는 7만6808달러까지 내려갔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 직후 급등해 지난해 12월 초에는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 선을 넘겼다. 트럼프는 대선 전부터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며 급등세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주요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가 본격화하는 관세 정책 때문이다. 미국이 중국은 물론 우방국에도 관세를 적용하고, 상대국이 다시 보복 관세를 결정하면서 국제적인 관세 전쟁으로 번지는 것이다. 관세 탓에 미국 내에서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관세 때문에 미국 내 수입물품 가격이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이는 곧 소비 감소로 이어져 기업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하는 등 소비 둔화 조짐이 나타난다. 미국 은행들도 경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전환했다. 골드만삭스가 지난 10일(현지시간) 2025년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1.7%로 대폭 내렸고, JP모건체이스도 올해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을 30%에서 40%로 올렸다. 가상자산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실망스러운 친가상화폐 정책도 가격 하락의 핵심 이유다. 지난 6일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전략준비자산으로 비축한다고 발표했는데, 비트코인 시세는 오히려 내려갔다. 전략준비자산은 외화나 금처럼 통화당국이 무역 불균형이나 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하는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말한다. 이 정책의 핵심은 시장이 가상자산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시세가 정치·경제적 이슈에 따라 크게 출렁이면서 투자자가 투자를 망설이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이를 안전자산으로 취급하면 기업들이 투자를 이끌어 전체적으로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미 정부는 세금을 투입해 비트코인을 새로 매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민형사상 자산 몰수로 획득한 비트코인만 비축한다고 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최초로 백악관에서 개최된 ‘디지털자산 서밋’도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시장에서는 이날 트럼프가 가상자산을 비축할 것이라는 약속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트럼프는 이와 관련해 어떤 발언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트럼프는 경기 침체를 감내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전문가는 비트코인 시세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JP모건은 “비트코인 상승 재료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며 “당분간 강세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설립자도 지난 10일(현지시간) X를 통해 “비트코인이 7만8000달러 선을 지지하지 못하면 다음 목표가는 7만5000달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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