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줘도 싫어요”...기아 팔고 현대차 사는 개미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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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주당 6500원의 고배당을 앞둔 기아를 팔아치우는 한편 배당락이 지난 현대차와 우선주를 사들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현대차의 배당락일인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기아를 76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4월 초에 미국의 관세 면제가 끝나기 전에 멕시코에 공장을 가진 기아를 회피하려고 했을 수 있다"며 "현대차는 배당락 이후 주가 회복이 더뎠기에 가격 메리트도 부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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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은 기아가 최근 10만원 선을 터치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자 배당 이점에도 매도 행진에 나서고 있다. 반면 배당락 이후 주가가 고꾸라진 현대차와 우선주 3형제(우선주·2우B·3우B)를 매집하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현대차의 배당락일인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기아를 76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배당기준일이 지나면 완성차 투심이 기아로 쏠릴 것으로 바라봤으나 오히려 개인투자자들은 연일 매도를 택하고 있다.
기아는 배당수익률(14일 기준)이 6.53%로 3% 수준이었던 현대차보다 큰 배당 매력을 갖춘 데다 배당기준일도 오는 19일로 가깝다.
현대차와 우선주로는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집중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기간 현대차를 1770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은 현대차우(200억원)와 현대차2우B(780억원), 현대차3우B(50억원)도 순매수했다. 배당락일인 지난달 27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현대차를 950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우선주 3개 종목 모두에 대해서도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아와 현대차의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아를 520억원어치, 현대차와 현대차우를 21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관세 리스크’가 드리운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 향방이 어긋나면서 개인투자자의 투심도 엇갈린 모습이다. 기아의 주가는 이 기간 5.74% 상승하며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이끌어냈다.
지난달 9만원대 초반까지 미끄러진 기아는 3월 들어 빠르게 주가가 반등하면서 지난 13일에는 10만400원에 마감하기도 했다. 반대로 현대차는 이때 주가가 3.17% 하락했다. 현대차우(-8.02%)와 현대차2우B(-10.30%), 현대차3우B(-7.85%)는 배당락부터 주가가 빠르게 떨어졌다.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기아보다 현대차의 ‘관세 리스크’가 작다는 요소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다음달 멕시코산 수입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여할 예정인데, 기아는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에서 자동차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기아는 몬테레이 공장에서 연간 생산하는 차량의 60% 수준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관세가 부과되면 멕시코 생산 차량의 미국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기아의 가격 경쟁력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4월 초에 미국의 관세 면제가 끝나기 전에 멕시코에 공장을 가진 기아를 회피하려고 했을 수 있다”며 “현대차는 배당락 이후 주가 회복이 더뎠기에 가격 메리트도 부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가 본격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각종 리스크에 따른 하방 압력이 희석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기아는 지난 14일 자사주 3500억원 규모를 오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지난 6일 키움증권은 기아의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11.54% 하향 조정하면서도, 연초 발표한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진행 상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아 주가에는 한국 생산차량에 대해 다음달 2일 상호관세를 부과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도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진행 상황에 따라 관세와 배당락에 따른 주가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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