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시드 확보하고도 LPGA 진출 후 1년 만에 국내 복귀한 성유진, “내가 U턴을 결심한 이유는…”
성유진(25‧대방건설)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년 차였던 2022년 6월 롯데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듬해 4월, 롯데오픈 우승 덕분에 초청선수로 나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롯데 챔피언십에선 연장 접전 끝에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진출의 꿈을 갖게 된 그는 그해 국내에서 2승을 추가해 통산 3승 고지를 밟은 뒤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 스테이지2를 공동 4위로 통과한 뒤 Q 시리즈 파이널에서 공동 7위로 풀 시드를 확보했다.
그렇게 밟은 2024년 미국 무대. 20개 대회에 출전, 15번 컷 통과에 성공했다. 우승은 못했지만 톱10에도 2번 이름을 올리며 루키로서 나름대로 의미있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돌연 국내복귀를 선언했다. CME 글로브 레이스 순위 81위에 랭크돼 2025시즌 풀시드를 확보했지만 왜 1년 만에 국내로 돌아올 결심을 한 것일까.
13일 태국 푸껫 블루캐니언CC에서 열린 2025시즌 KLPGA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가 끝난 뒤 만난 성유진은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결정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도전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미국행을 선택했지만 막상 가보니 예상과 달리 힘든 게 너무 많았다. 8주 연속 대회에 나가고 하니 매주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 힘든 일정 탓에 몸에 무리가 왔고, 개인적 사정도 있었다. 욕심을 내 꿈을 이어가는게 좋을지, 건강과 여러 가지를 되돌아봤을 때 돌아오는 게 나을지 복합적으로 고민하다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미국 생활 적응이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경제적 이유 때문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무엇보다 내 몸이 버텨주질 못했다. 한두 해 볼을 치고 그만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돌아오는 게 낫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경제적 수입이 적어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돌아오기로 결정한 뒤 보니 스폰서(한화큐셀)가 골프단 후원을 전체적으로 중단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기업들이 LPGA서 뛰는 국내 선수들에 대한 후원에 소극적이게 되면서) 현재 LPGA서 뛰는 선수들 중에 후원사 없이 뛰는 선수들이 여럿 있는데, 난 국내 복귀를 결정한 뒤 대방건설과 새롭게 인연이 닿았다. 그런 점에서 운도 좋았다고 생각하고, 대방건설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비록 1년 만에 돌아왔지만 미국에서의 생활은 내 골프에, 그리고 내 인생에 정말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는다”는 그는 “다만 미국이든 일본이든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동료 선수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단순히 골프만 치면 된다고 생각하고 도전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몸이 안 좋을 때 먹을 약을 미리 준비하는 것 등 골프 외적으로 챙겨야할 게 너무 많았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나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량은 물론이고 체력, 그리고 낯선 환경 등에 치밀하게 준비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으면 한다는 조언이었다.
기부에 대한 소신도 곁들였다. 국내에서 우승할 때 마다 기부를 하는 등 프로 데뷔 후 꾸준히 선행을 펼쳐 ‘기부천사’라 불리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성유진은 “내가 골프 선수로서 꿈을 키울 때 주변에서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나도 가능한 한 많은 후배들,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들에게 마땅히 도움을 드려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기부는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고도 파3 14번 홀에서 티샷이 물에 빠지며 더블보기를 범해 첫날 3언더파로 출발한 성유진은 “내일은 바람에 따라 클럽 선택을 잘해 오늘 같은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마지막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올해 제일 큰 목표다. 상반기 내에 우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푸껫(태국)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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