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점찍은 그린란드, '독립' 내건 총선에 세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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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불과 5만6,000명인 그린란드가 11일(현지시간) 실시한 총선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고 으르렁대고 덴마크는 이를 견제하는 가운데 '독립'을 핵심 의제로 선거가 치러졌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취임 이래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고 꾸준히 공언하면서 대내외적 혼란이 이어지자 에게데 총리가 지난달 초 "내부에서 분열하지 말고 협력·단결해야 한다"며 4월로 예정된 선거를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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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정당 모두 '덴마크에서의 독립' 긍정
인구가 불과 5만6,000명인 그린란드가 11일(현지시간) 실시한 총선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고 으르렁대고 덴마크는 이를 견제하는 가운데 '독립'을 핵심 의제로 선거가 치러졌기 때문이다.
의회 31석 구성 선거... 현 총리 연임 도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그린란드에서는 단원제 의회 31석을 뽑는 선거가 실시됐다. 총 6개 정당 213명이 출마했다.
결과 예측은 쉽지 않다. 인구가 약 5만6,000명인 그린란드는 유권자 수가 4만1,000명 정도로 워낙 적은 데다 여론조사 또한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서다. 다만 지난 1월 여론조사기관 베리안이 유권자 4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1%가 현재 연립정부를 이끄는 '이누이트 공동체당'(IA)을 지지했다. IA와 함께 좌파 연합을 꾸린 전진당(22%)이 2위를 차지해 무테 에게데 현 총리 연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선거 결과가 현지 기준 12일 오전 발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린란드 매입" 트럼프에... 독립 열망↑
선거는 일정부터 트럼프 대통령 영향을 크게 받았다. 지난 1월 취임 이래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고 꾸준히 공언하면서 대내외적 혼란이 이어지자 에게데 총리가 지난달 초 "내부에서 분열하지 말고 협력·단결해야 한다"며 4월로 예정된 선거를 앞당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총선 일주일 전인 지난 4일 미국 백악관 의회에서 진행한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도 "우리는 그것(그린란드)을 어떤 식으로든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그린란드 주민 대다수가 미국 편입에 반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덴마크로부터의 독립에 대한 열망도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다. 선거에 나선 6개 정당은 모두 그린란드 독립을 주장했다. 승리 가능성이 가장 높은 IA와 전진당은 그린란드 독립을 '장기 과제'로 제시하며,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더라도 그린란드 독립 운동은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덴마크로부터 보조금 형태로 지원받는 등 경제적 의존도를 감안할 때 그린란드가 당장 독립을 실행에 옮기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그럼에도 그린란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토 야욕을 지렛대 삼아 덴마크와 관계를 재설정하고 협상력을 높이려 할 가능성이 크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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