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못 치는 직구 만든다"…LG 신인 각오 미쳤다! '기대 한껏' 첫 스프링캠프 어땠나 [오키나와 현장]

박정현 기자 2025. 3. 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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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투수 김영우는 비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 보인 성장세를 앞세워 개막전 엔트리 한자리를 확보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박정현 기자) "알고도 못 치는 직구를 만드는 것이 첫 번째다."

프로 선배들의 먹잇감이 될 수 없다. LG 트윈스 투수 김영우는 지금보다 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만들고자 다짐했다.

LG 투수 김영우는 비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 보인 성장세를 앞세워 개막전 엔트리 한자리를 확보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영우는 4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우천 취소)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에 등판하려 했다. 이날 그라운드를 적신 폭우 탓에 등판하지 못했지만, 불펜 투구에 나서며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무리했다.

'202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LG에 입단한 김영우는 기대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생애 첫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했다. 동시에 염경엽 LG 감독에게 개막 로스터 한자리를 약속받았다. 현재 불펜에서 가장 강력한 구위를 가지고 있기에 장현식(오른쪽 발등 부상)이 빠져 구멍이 생긴 마무리 투수 자리를 메울 가능성이 높다.

LG 투수 김영우는 비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 보인 성장세를 앞세워 개막전 엔트리 한자리를 확보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영우는 "감독님께서 믿고 맡겨주시고, 좋게 봐주시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기회를 주셔도 내가 해내야 한다.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해서 팬분들께 좋은 모습 많이 보여 드리고 싶다. 또 감독님 기대에 부응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어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와 오키나와 2차 캠프까지 부상 없이 완주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였다. 그걸 이뤄서 정말 다행이다. 세부적인 목표였던 직구 제구도 많이 좋아졌다. 변화구를 경기 때 많이 써보지 못해 아쉽지만, 시범경기도 있으니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배우려는 입장으로 마음 편하게 왔다. 지난 경기(2일 KT 위즈전)는 홈런을 맞으며 안 좋았지만, 그러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캠프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LG 투수 김영우(오른쪽)는 비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 보인 성장세를 앞세워 개막전 엔트리 한자리를 확보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영우는 생애 첫 스프링캠프를 총평하며 100점 만점에 70~80점을 스스로 매겼다. 감점 요인으론 2일 KT전 김민혁에게 맞은 2점 홈런을 꼽았다.

김영우는 0-0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던 9회초 김민혁에게 결승포를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프로 선수로서 처음 쓰라린 경험을 했다. 

당시 홈런을 친 김민혁은 "상대 투수 김영우의 직구가 좋다고 알고 있어서 무조건 직구를 치려고 했다"고 얘기했다. 김영우에게 직구는 가장 자신 있는 주무기지만, 변화구를 완벽하게 손에 익히지 못한 현시점에서는 상대 타자에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대다수가 김영우의 직구를 생각하고 타선에 들어선다.

LG 투수 김영우는 비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 보인 성장세를 앞세워 개막전 엔트리 한자리를 확보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상대 타자의 직구 노림수를 헤쳐나가야 할 김영우는 피하기보다는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알고도 칠 수 없는 더욱 위력적인 공을 던지리라 다짐했다.

"감독님과 코치님과 많이 얘기했는데, (상대 타자가) 알고도 못 치는 직구를 만드는 것이 첫 번째인 것 같다. 직구라는 걸 알아도 파울과 헛스윙이 나올 수 있는 직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변화구 완성도를 높일 것이다. 커브가 가장 자신 있는데 커브를 더 활용하고, 포크볼도 적극 써볼 생각이다"고 얘기했다.

김민혁에게 맞은 홈런 하나는 김영우의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많은 걸 배우고, 느낄 수 있던 값진 경험이었다. "홈런 당시에는 아쉬웠다. 사실 그날 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프로에서는 매일 경기가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데, 내 경험이 부족했다. 그다음부터는 더 적극 승부할 것 같다"며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면, 타자들이 직구를 보고 들어올 것이다. 변화구도 던질 줄 알아야 하고, 더 힘 있는 직구도 던져야 한다는 걸 배웠다. 또 빠르게 마인드셋을 전환해서 던져야 하는 것도 알았다"고 말했다.

LG 투수 김영우는 비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 보인 성장세를 앞세워 개막전 엔트리 한자리를 확보했다. 엑스포츠뉴스 DB

끝으로 김영우는 "수치적 목표는 없다. 내가 어떤 보직에서 시작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승리와 홀드, 세이브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부상 없는 것이 첫 번째 목표고, 1군에 최대한 오래 있으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실 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 좋은 결과가 쌓인다면, 궁극적인 목표는 신인왕이다. 세부적인 목표보다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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