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1승 했다면 신인왕도 탔을것… 올해 최대한 빨리 데뷔 첫승 목표”

김정훈 기자 2025. 2. 22.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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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 2년차 임진희 ‘톱5’로 시즌 출발… ‘2년 차 징크스’없어
작년 ‘톱10’ 6차례 등 성공적 데뷔… 윤이나-야마시타 등‘신인’변수
“매번 새로운 환경 이제 적응단계
벙커샷 등 단점 보완… 자신감 넘쳐, 스폰서 못구한게 유일한 스트레스”
임진희가 10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파운더스컵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즌 첫 출전이었던 이 대회에서 임진희는 공동 4위를 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LPGA투어 2년 차인 임진희는 이번 시즌 데뷔 첫 승과 시즌 최종전 우승 등 다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진희 제공
“메인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는 자신감이 넘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2년 차를 맞은 임진희(27)는 언제나처럼 씩씩하게 새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출발도 순조롭다. 10일 끝난 시즌 첫 참가 대회인 LPGA투어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며 ‘톱5’로 시즌을 열었다. ‘아시안 스윙’으로 열리고 있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도 상위권에 도전한다. 21일 2라운드에서 공동 31위로 주춤했지만 남은 라운드에서 반전을 노린다. 많은 선수를 괴롭혔던 ‘2년 차 징크스’는 그에겐 해당 사항이 없어 보인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미국 무대에 도전한 임진희는 지난해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24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톱10’에 6차례 진입했다. 하지만 사이고 마오(24·일본·959점)에 신인상 포인트 86점이 뒤져 신인왕 부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임진희는 “지난해 1승을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것을 이루지 못해 신인왕도 하지 못했다”며 “지난해 1승을 했다면 신인왕도 자연스레 따라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시즌에는 어떤 대회든 최대한 빨리 데뷔 첫 승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첫 우승을 위해선 넘어야 할 선수들이 많다. 기존 강자들에 더해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 수상자인 ‘대형 루키’ 윤이나(22)가 LPGA투어에 합류했다. 야마시타 미유(24)와 다케다 리오(22) 등 일본 출신의 쟁쟁한 선수들도 대거 미국 무대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임진희는 여전히 자신만만이다. 지난해 우승이 나오지 않은 이유를 완전히 파악했기 때문이다. 임진희는 “미국은 동부와 서부도 환경 차이가 크다. 아시안 스윙과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 등 매 대회가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열린다”며 “잔디의 상태와 바람의 종류 등 자연 환경과 코스 세팅이 완전히 다르다. 처음이다 보니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이제 거의 적응 단계”라고 말했다.

통계 분석을 통해 자신의 스윙 단점을 보완한 것도 자신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임진희는 “지난해 통계를 내 보니 아이언샷이 대체로 잘된 반면 페어웨이 적중률과 리커버리율이 저조했다”며 “똑바로 치는 게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서 겨울 훈련 동안 특히 그린 주변 벙커샷을 집중해 다듬었다”고 말했다. 임진희는 지난해 그린적중률 74%로 LPGA투어 선수 중 11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페어웨이 적중률(69.1%·109위)과 벙커세이브율(40.9%·96위)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첫 승과 함께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다. 이 대회는 CME글로브 포인트 상위 60명에게만 출전 자격을 주는 특급 대회로 지난해 우승 상금은 무려 400만 달러(약 57억 원)였다. 임진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선 공동 42위를 했다. 임진희는 “2023년에 KLPGA투어에서 다승왕을 하고 미국으로 왔다. 한국에서도 다승을 하기 이전부터 다승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그걸 진짜 해냈고, 미국에서도 단순히 2승이 아니라 그보다 더 많이 우승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유일한 아쉬움은 시즌이 시작된 아직까지 메인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것이다. 임진희는 2018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지난해까지 안강건설의 후원을 받았다. 그런데 안강건설 골프단이 올해 해체를 결정하면서 아직 후원사를 구하지 못했다. 임진희는 “아무래도 미국 무대는 금전적인 부담이 국내보다 더 큰 상황이라 후원사를 구하지 못한 게 유일한 스트레스”라며 “이 부분을 제외하면 이번 시즌 내 성적에 영향을 끼칠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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