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에 병력 급파한 멕시코… 파나마는 ‘中 힘빼기’ 시동

권이선 2025. 2. 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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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 압박에 각국이 미국 요구를 일단 수용하며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

관세 부과 조치 유예를 약속 받은 멕시코 정부는 미국 접경 지역에 즉각 병력을 이동 배치하며 국경 강화에 나섰고, 파나마 정부는 운하 항구를 관리하는 홍콩계 기업과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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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압박에 응답하는 각국
멕시코 국경서 펜타닐 밀매 차단
유예 합의 이튿날 1만명 투입 시작
파나마운하 항구 운영 홍콩계 기업
블룸버그 “당국, 계약 해지 검토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 압박에 각국이 미국 요구를 일단 수용하며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 관세 부과 조치 유예를 약속 받은 멕시코 정부는 미국 접경 지역에 즉각 병력을 이동 배치하며 국경 강화에 나섰고, 파나마 정부는 운하 항구를 관리하는 홍콩계 기업과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아침 정례 기자회견에서 “오늘 남부에 있던 국가방위대원 인원들이 북부에 도착했다”며 “이들은 (미국과의) 국경 지대 보안 강화 작전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가방위대원들이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주 티후아나에 있는 티후아나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의 행정명령 시행 개시 일자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와 함께 미국으로의 마약 펜타닐 밀매를 차단하기 위해 1만명의 국가방위대원을 국경에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이로써 멕시코 정부는 합의 이튿날 곧바로 남부 지역을 담당하던 일부 국가방위대원을 북부에 파견했다. 이들은 추방된 이민자들을 위한 질서 유지도 일부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도 국경 지역 단속에 고삐를 죄고 있다. 전날 멕시코 북서부 코르테스해 캘리포니아만에는 미 공군 정찰기가 멕시코 영토에 근접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찰기는 쿨리아칸과 멀지 않은 해안 도시 근처까지 이동했는데, 쿨리아칸은 멕시코 최대 카르텔인 시날로아의 본거지로 알려진 지역이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 AFP연합뉴스
트럼프 2기 행정부로부터 운하 환수 압박을 받는 파나마 당국도 위협의 ‘단초’로 작용한 홍콩계 업체와의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나마 정부는 운하 5개 항구 중 2곳의 운영권을 보유한 홍콩계 CK 허치슨 홀딩스의 자회사와의 관계를 적법적으로 끊을 수 있는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K 허치슨 홀딩스 자회사는 파나마운하 양 끝단 지역에 있는 발보아와 크리스토발 등 2개 항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2047년까지 운영권을 확보해놨다.

파나마 정부의 이 같은 대응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파나마운하에서 중국 영향력을 줄이라고 압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만약 파나마가 CK 허치슨과의 계약을 취소한다면 ‘중국이 파나마운하를 통제하고 있다’고 한 트럼프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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