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오른다" 7000억 담은 개미들…외국인 선택은 달랐다
새해 첫 한달 동안 코스피가 5.72% 상승했다. 지수 상승은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이끌었다. 다만, 개인들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AI(인공지능) 반도체 주와 조선, 방산 주 등을 사들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피는 2536.80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5.72% 올랐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사자'를 외쳤다.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1조7725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2870억원어치의 주식을 샀다. 반면 기관은 3조347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주식을 사들였지만 투자 종목은 확연히 달랐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수 규모는 7115억원이다. 이후 △현대차(순매수액 2567억원) △카카오(2207억원) △삼성SDI(1880억원) △셀트리온(1787억원) 순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샀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30일 5만32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만큼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CES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신제품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 삼성전자의 그래픽용 D램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했다.
AI(인공지능) 산업이 발전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시장 전망도 반도체 주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용 GPU(그래픽처리장치) 신제품 생산 원가에서 HBM(고대역폭메모리)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 AI에 대한 대응 능력이 실적과 주가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반도체 업체 중 삼성전자가 아닌 SK하이닉스를 선택했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 필수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분야에서 강자로 꼽힌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이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23조4673억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HBM 공급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자"라며 "DRAM(D램) 시장 내 점유율이 재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도 "SK하이닉스와 같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개인 투자자들의은 셀트리온(1787억원), 유한양행(1564억원) 등 제약·바이오 종목을 계좌에 담았으나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제약·바이오 주식은 없었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개인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유한양행(1065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981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화오션(2347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581억원), 한화엔진(454억원), 현대글로비스(245억원), HD현대인프라코어(122억원) 등 조선·해운 주를 샀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72억원), 현대로템(528억원) 등 방산 주와 두산에너빌리티(1418억) 등 원자력 관련 주도 담았다.
조선·해운, 방산, 원자력 등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대표적인 수혜 주로 꼽히는 업종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식 취임 전부터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과 조선업 협력이 필요하고, 미국 해군 재건과 관련,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 또 원자력은 AI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순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이 귀환을 고심하고 있다"며 "기업의 주주 친화 정책 강화와 정치 리스크 완화 가능성 등은 외국인 귀환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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