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꽃감독 "내가 잘못했다" 김도영 최초 대기록 무산 '내 탓' 왜?... 엄청난 후회 회고

김우종 기자 2025. 1. 1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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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명장' 이범호(44) KIA 타이거즈 감독이 매우 크게 후회한 결정이 하나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해 9월 17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이 정도까지 왔으면 우리나라 선수 중에서도 (40홈런-40도루 주인공이) 한 명쯤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3번보다 1번에 있으면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갈 수 있다. (김)도영이의 기록 달성을 원하는 많은 팬 분들이 한 타석이라도 더 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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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KIA 김도영이 지난해 11월 30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2번째 우승을 축하하는 V12행사에서 열창하고 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우승 명장' 이범호(44) KIA 타이거즈 감독이 매우 크게 후회한 결정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지난해 40(홈런)-40(도루) 대기록 달성을 위해 시즌 막바지에 김도영을 1번 타자로 기용한 것이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최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를 통해 김도영의 40-40 도전을 되돌아봤다.

지난해 KIA 우승의 중심에는 MVP(최우수선수) 김도영이 있었다. 김도영은 2024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4실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출루율+장타율) 1.067의 성적을 올렸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김도영은 홈런 1개를 포함해 타율 0.235(17타수 4안타) 5타점 1도루 5볼넷으로 활약하며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런 맹활약을 앞세워 김도영은 정규시즌 KBO MVP 및 3루수 골든글러브를 비롯한 각종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아쉽게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 하나 있었다. 바로 국내 선수 최초 40-40 대기록이었다. 40-40 대기록은 지난 2015년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가 세웠으나, 국내 선수가 달성한 적은 아직 없다.

KIA는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 확정 후 김도영의 40-40 대기록 달성을 적극 도왔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해 9월 17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이 정도까지 왔으면 우리나라 선수 중에서도 (40홈런-40도루 주인공이) 한 명쯤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3번보다 1번에 있으면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갈 수 있다. (김)도영이의 기록 달성을 원하는 많은 팬 분들이 한 타석이라도 더 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김도영(오른쪽)이 최고 타자상 수상 후 이범호(왼쪽)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부터 꽃다발 축하를 받은 뒤 웃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김도영(KIA)이 최고타자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도영은 정규시즌 우승 확정 후 처음 치른 9월 19일 두산전부터 1번 타자로 나섰다. 이어 우승 확정 후 두 번째 경기였던 9월 23일 삼성전에서는 홈런포까지 터트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내리 5경기 동안 홈런을 치지 못하면서 아쉽게 40-40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정규시즌 우승 확정 후 출전한 7경기에서 홈런은 1개만 때려낸 셈이 됐다. 40-40에 홈런이 2개 모자란 채 다음을 기약했다.

이를 돌아본 이범호 감독은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냥 3번에 놔뒀어야 했는데"라고 입을 열며 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도 그렇고, 다른 분들도 그렇고,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가도록 1번 타자로 배치되는 게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했는데, 나는…"이라며 잠시 말을 줄인 뒤 식당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몇 번 두드리며 매우 큰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한 타석이 중요한 게 아니고, (그동안) 쳤던 자리(3번 타순)에서 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고 했다. 결국 시즌 내내 익숙했던 자리가 있는데, 갑자기 변화를 준 게 오히려 독이 됐다는 뜻이었다.

이 감독은 "확실히 1번 타순에 놓으니까, 도영이는 치고 싶어 하는데, 투수들이 승부를 하지 않더라. 계속 타이밍을 확인하면서 치는데, 때로는 너무 늦고, 또 너무 빠를 때도 있었다. 한 5경기 정도 남았을 때 '내 미스다' 생각했다. 3번 타순에 계속 뒀다면 달성했을 텐데"라며 후회했다. 이에 이대호는 "저도 4번에서 치다가 3번, 5번에서도 쳐봤지만, 뭔가 바뀐 게 크더라. 도영이도 그러지 않았을까"라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자 이 감독도 "그런 것 같다. 누가 뭐라고 해도 3번에 놔뒀어야 했는데, 그대로 놔뒀다면 성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연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김도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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