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함정 MRO 시장 확대…"HD현대, 전열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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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HD현대중공업의 전략이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특수선 도크 일정, MRO 발주 일정, 수익성 등을 종합 분석하면서 사업 진입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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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HD현대중공업의 전략이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특수선 도크 일정, MRO 발주 일정, 수익성 등을 종합 분석하면서 사업 진입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MRO사업은 미국 해군이 발주서를 보내면 글로벌 조선업체들이 입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에 가장 먼저 진입했다. 미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인 유콘함과 미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함이 한국 조선소에서 정비를 받고 있는 것이다.
미 해군에서 2025년 10척 안팎 물량을 추가로 발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미 해군 소속 수륙양륙함 32척 중 절반인 16척이 훈련 및 작전 투입이 불가능한 '불만족 상태'이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MRO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인증인 함정 정비 협약(MSRA)도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체결했지만, 올해 특수선 도크가 풀가동되며 MRO 사업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채호함(3000t급 잠수함·4월), 정조대왕함(이지스구축함 1번함·11월) 충남함(3600t급 호위함·12월)을 인도하면서 도크 일정에도 여유가 생겼다. 필리핀 수주 물량과 페루 수주 물량 등이 남아있지만, 미 해군 MRO 사업 참여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캐나다·폴란드 등 외국 함정 사업 수주로 특수선 도크가 가득 차면, 환태평양 벨트 내에 있는 해외 거점 조선소를 활용하는 방안도 열어 놓고 있다.
일각에선 한화그룹이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현지 생산 거점을 구축한 것처럼 MRO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HD현대중공업은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구체적인 정책을 살펴보며 신중히 결정한다는 분위기다.
미국 상원 소속 일부 의원이 발의한 선박법이 규제 완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10년 내 250척 규모 전략상선단을 구성하는데, 선주가 미국 시민권자일 경우 '외국에서 건조된 선박'도 전략상선단 참여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미국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시기인 만큼, 구체적인 투자 방식을 상황에 맞춰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이 최근 MRO 시장 진입을 위해 막바지 준비를 하는 것 같다"며 "2025년 시장이 열리면 입찰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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