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대 시나리오는 없었다"…환율 급등→물가 폭탄 우려
[앵커]
계엄 사태 이후 가장 충격을 받은 게 환율시장입니다. 최악의 경우 1400원대를 넘어 1500원대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렇게 되면 외국에서 수입하는 먹거리 재료가 비싸지고, 우리 밥상 물가도 더 뛸 수 있습니다.
정해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스타를 좋아하는 20대 커플은 계속 오르는 식용유 값이 걱정입니다.
[조영우·염혜인/서울 마포구 : 고민했는데 (파스타 말고) 다른 거로 먹자고 해서. 올리브유 원래 사용해야 하는데 가격이 2배 이상 차이가 나서…]
아예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도 있습니다.
[채국진/서울 관악구 : (다른 마트는) 큰 병에 좀 싸다고. 그걸로 바꿔 쓰는 것 같더라고. 쓰는 걸 조금이라도 줄일 수밖에 없어요.]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식용유 등 유지류는 전달보다 7.5% 올랐습니다.
특히 식용유, 과자, 라면 등 식품 산업에서 널리 쓰이는 팜유가 급등했습니다.
이상기후가 더욱 심해지면서 주 생산지인 동남아시아 등에서 생산량이 감소한 겁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기름을 부었습니다.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해야 하는 식품업체들은 비상입니다.
한 대형 식품기업 관계자는 JTBC에 "환율 1400원대 시나리오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1300원대 선 구매한 물량이 있지만 두세 달 뒤엔 비싼 가격에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라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환율 1400원대로 원가 계산을 다시 하고 있어 국내 수입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페트병을 만드는 중소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수입에 의존하는 페트병 원료는 환율과 연동해 값이 오르내리는데, 페트(PET) 원료 값이 최근 한 달 새 1kg당 1300원에서 1500원으로 급등한 겁니다.
[김모 씨/플라스틱 용기 제조업체 대표 : (판매 가격을) 10% 올려야 되는데 국내 상황상 지금 못 올리고 있지. 특히 우리 (페트병)은 자영업자들이 많이 쓰거든. 치킨집 이런 집들이 다 쓰는데…]
예상치 못한 고환율이 1%대로 안정돼 가던 국내 소비자 물가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공영수 / 영상편집 김지훈 / 영상디자인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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