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싹쓸이' 김도영에게 부족한 단 하나, '최다실책 1위'→수비상 무관 "안주 않고 더 발전하겠다" 다짐

안호근 기자 2024. 12. 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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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KIA 김도영이 1일 한은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올해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매년 더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단연 올 시즌 한국 야구 최고 스타다. 그럼에도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은 현실에 머물지 않고 더욱 발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도영은 1일 정신 없는 하루를 보냈다.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4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를 거쳐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2024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까지 거치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만큼 보람은 있었다.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상과 팬들이 뽑은 'Fans choice'상을 수상한 그는 한은회 시상식에선 대상 격인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며 하루에만 트로피 3개를 챙겼다.

김도영은 올해 KBO리그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4실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기록하고 KIA의 7년 만의 통합 우승이자 역대 12번째 한국시리즈 제패를 이끌었다.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40-40) 대기록까지 홈런 단 2개만이 모자랐던 엄청난 임팩트를 보여줬다.

지난달 26일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시상식의 포문을 연 김도영은 12월도 3관왕으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김도영(오른쪽)이 한은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안경현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김도영은 "야구 인기가 좋아진 해에 이 상을 받아 더욱 영광스럽다"며 "올해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매년 더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더 좋아질 부분을 꼽기 힘들만큼 엄청난 한 해를 보냈다. 2022년 입단해 첫 시즌엔 타율 0.237로 적응기를 보냈고 지난해엔 84경기 출전에 그쳤던 걸 고려하면 오히려 현상유지를 목표로 하는 게 보다 현실적인 목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김도영은 더 발전하겠다고 공언했다.

한은회 시상식에선 "난 항상 꾸준함을 중요시한다. 이 성적을 유지하면서 '1등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하겠다"며 "(시상식 다니는 게) 몸이 피곤하긴 하지만, 행복감이 더 크다. 내년에도 시상식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단순한 욕심만은 아니었다. 김도영의 생각은 확고했다. 부족하다고 여기는 부분이 확실했다. 그는 "발전하고 싶은 부분이 명확히 나와 있다"고 말했다. 수비를 시사한 것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KIA의 3루를 책임지며 엄청난 타격 능력을 뽐냈다. 다만 수비에선 이야기가 달랐다. 실책을 무려 30개나 범해 이 부문 최다 1위였다. 2위 박성한(SSG 유격수)와 7개 차이를 보였다. 자연스레 수비율도 0.907로 골든글러브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떨어졌다. 타격 능력이 더 중시되는 골든글러브이기에 수상 1순위로 꼽히고 있지만 김도영으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1일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상으로 받고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김도영. /사진=뉴스1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KBO 수비상과 리얼글러브 어워드 부문별 수상에선 허경민과 황재균(이상 KT)에게 그 자리를 내줘야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김도영은 향후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매우 유력한 선수다. 일발장타를 갖춘 3루수는 빅리그의 큰 매력을 끌 수밖에 없다. 지금의 수비력으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번 겨울 더 굵은 땀방울을 흘려야 할 이유다.

김도영은 "그것(수비)말고는 유지만 하고 싶다. 상황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타석에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BO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지만 덤덤하다. "부담감은 없었다. 받을 줄 모르고 편하게 했는데 기록이 좋았다. 마냥 행복한 시즌이었던 것 같다"며 내년에 대한 부담감도 없다. "아직 그런 생각은 없다. 부담은 차차 느끼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긴 김도영.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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