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침몰 어선 선원들, 길이 1.5km 그물에 갇혔나
해경이 지난 8일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 사고 실종자들이 선체와 선체와 연결된 그물 주변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집중 수색에 나섰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10일 브리핑에서 바닷속에 가라앉은 금성호 선체 주변에 실종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4시31분쯤 제주도 비양도 북서쪽 22km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 사고 발생 40여 시간 만인 지난 9일 오후 9시쯤 침몰 선체 인근 수심 92m 바닥에서 실종 선원 갑판장 이모(64)씨 시신이 해군 원격조종수중로봇(ROV)에 의해 발견됐다.
애초 사고 당시 구조된 선원 진술 등에 따르면 조리장과 어로장 등 2명이 조리실과 조타실 등 선내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리장과 어로장이 아닌 A씨가 선체 주변에서 발견됨에 따라 나머지 실종자들도 선체 주변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금성호가 사고 당시 고등어 등을 잡아 배 오른쪽에 그물을 모아둔 상태였고 무게에 의해 오른쪽으로 뒤집히면서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갑판에서 작업하던 선원들이 그물 속으로 빠져들어 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해경 측의 설명이다. 부산 지역 대형선망수협에 따르면 금성호의 그물은 길이 1.5km에 폭은 40~50m 규모로, 최대 수심 50m 아래까지 내려간다.
선원들이 작업 당시 착용한 방수작업복도 실종자가 바다 바닥까지 가라앉는데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해경 관계자는 “성인 가슴팍까지 올라오는 방수작업복이 수중에서는 물을 가두는 역할을 해 작업복 착용 상태에서 선원들이 물 밖으로 빠져오기가 쉽지 않고, 수심 30m 밑으로 내려가면 잘 떠오르지 않는다”고 했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자 시신이 발견되면서 침몰한 선체 안이나 주변, 그물 등에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기상 상황을 보면서 수심 100m까지 수색할 수 있는 민간구난업체 소속 심해잠수사 10명과 해군의 수중 탐색 장비인 원격조종수중로봇(ROV)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 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야간 수색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이날 야간 수색에는 함선 35척과 항공기 4대가 동원되고 조명탄 206발을 투하할 예정이다. 해경 58명을 동원해 해안가 수색도 진행한다. 또 현재 해수 유동 예측 시스템 결과를 반영해 가로 64㎞, 세로 26㎞로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함선 50척과 항공기 9대를 동원해 주간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한편 침몰한 금성호(승선원 27명) 사망 선원은 3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11명(한국인 9, 인도네시아인 2)은 실종 상태다. 금성호는 완전히 침몰해 수심 80∼90m의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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