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아파트 거래량 35% 급감…집값 상승 둔화, 매물은 쌓여
서울 월간 주택거래량이 석 달 만에 다시 1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아파트 거래는 한 달 전보다 35% 급감하고, 아파트값 상승 폭도 줄었다. 지난 7월 이후 이어진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에 매수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거래량(신고일 기준)은 한 달 전(1만992건)보다 25.3% 감소한 8206건을 기록했다. 7~8월 연속 1만 건을 넘어섰다가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전국 주택 거래량도 5만1267건으로 전월보다 15.5% 줄었다. 올해 1~6월 내내 4만∼5만 건대에 머물던 주택거래량은 집값이 들썩이며 7월 6만8000건까지 늘었다가 대출 규제 여파에 지난달 5만건대로 감소했다.
거래가 줄면서 가격 상승세도 둔화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0.08% 상승했다. 32주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 폭은 전주(0.09%)보다 소폭 줄었다. 주간 상승률은 10월 둘째 주 0.11% → 셋째 주 0.09% → 넷째 주 0.08%로 지속해서 둔화하는 모양새다. 부동산원은 “일부 재건축 단지와 신축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경신되는 등 상승세를 보이나 대출 규제 영향과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매수자가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 폭은 지난주 대비 축소했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도 매물이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8만7319건으로 한 달 전(8만2684건)보다 5.6% 늘었다. 경기와 인천도 각각 5.6%, 6.5% 매물이 증가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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