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감독 경질 악재' 전화위복 만든 KIA와 이범호 감독

심규현 기자 2024. 10. 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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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김종국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경질됐을 때, 모두가 KIA 타이거즈의 위기를 예상했다.

하지만 KIA와 이범호 감독(42)은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았고 끝내 2024시즌 KBO리그 가장 높은 곳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겼다.

이범호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었고 KIA는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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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올해 초 김종국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경질됐을 때, 모두가 KIA 타이거즈의 위기를 예상했다. 하지만 KIA와 이범호 감독(42)은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았고 끝내 2024시즌 KBO리그 가장 높은 곳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겼다. 

이범호 감독. ⓒ연합뉴스

KIA는 28일 오후 6시30분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7판4선승제) 5차전에서 7-5로 승리했다. KIA는 이날 경기 승리로 7년 만에 통합우승 및 역대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KIA는 이날 1회초 르윈 디아즈와 김영웅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0-3으로 끌려갔다. 이후 3회초 다시 한번 디아즈에 일격을 당하며 경기 초반에만 5점을 뺏겼다. 그러나 KIA는 엄청난 집중력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따라붙었고 6회말 김태군의 1타점 역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8회말 박찬호의 쐐기 1타점 적시타로 7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우승으로 역대 최연소 두 번째(42세 11개월3일) 취임 첫해 통합 우승을 달성한 감독이 됐다. 최연소 기록은 선동열 전 감독의 42세 9개월9일이다.

또한 이 감독은 2005년 삼성 선동열 감독과 2011년 삼성 류중일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취임 첫해 통합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올해 초반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KIA는 지난 1월 2022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던 김종국 전 KIA 감독이 금품수수 혐의로 해임되며 혼돈에 빠졌다. 

김종국 전 감독. ⓒ연합뉴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기에 KIA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급하게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고 고민 끝에 내부 사정에 능통한 이범호를 선택했다.

KIA는 이범호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팀 내 퓨처스 감독 및 1군 타격코치를 경험하는 등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며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지금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었고 KIA는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했다. 시즌 중반 선발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김도현-황동하에게 꾸준히 기회를 줘 공백을 훌륭히 메꿨다. 시즌 후반에는 초보 감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깔끔한 운영까지 보여줬다. 그리고 KIA는 7년만에 대망의 V12에 도달했다.

우려도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KIA를 정상에 올린 이범호 감독이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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