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무슬림시위대 호송 중 78명 질식사' 관련자 20년만에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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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2004년 무슬림 시위대 78명이 호송 도중 질식사한 사건 관련 인물들이 20년 만에 기소된다.
19일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검찰은 해당 시위대 호송 과정에서 78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전직 군경 관계자 8명을 살인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시위대 7명이 총에 맞아 숨졌으며, 호송 중 78명이 질식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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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에서 2004년 무슬림 시위대 78명이 호송 도중 질식사한 사건 관련 인물들이 20년 만에 기소된다.
19일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검찰은 해당 시위대 호송 과정에서 78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전직 군경 관계자 8명을 살인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남부 무슬림 밀집 지역인 나라티왓주 탁바이에서 이른바 '탁바이 사건'이 발생한 지 20년 만에 다음 달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기소가 결정됐다.
2004년 10월 25일 무슬림 약 2천명은 탁바이 경찰서 앞에서 구금 중인 동료 6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군과 경찰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1천300여명이 체포됐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시위대 7명이 총에 맞아 숨졌으며, 호송 중 78명이 질식사했다.
당시 체포된 시위대는 손이 묶인 채 25대 트럭 화물칸에 겹겹이 누워 2시간 거리 군부대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극적인 참사에 유엔 등 국제사회가 규탄했고 탁신 친나왓 당시 총리가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동안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기소 대상에는 시위 진압을 맡은 부대 지휘관, 체포된 시위대를 이송한 트럭 운전사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용의자들이 희생자들의 죽음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트럭 25대로 1천명 넘는 시위대를 이송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며 "시위대가 질식해 사망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불교 국가지만 '딥 사우스'로 불리는 나라티왓, 얄라, 빠따니 등 남부 3개 주와 송클라주 일부는 종교, 인종, 문화적으로 이슬람권인 말레이시아와 더 가깝다.
무슬림은 이 지역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해왔고, 탁바이 사건을 계기로 반정부 투쟁은 더욱 거세졌다.
폭력 감시단체 딥사우스와치(DSW)에 따르면 무슬림 분리주의 테러가 본격화한 2004년 이후 남부 지역에서 각종 테러와 무장 충돌로 7천500여명이 사망했고 1만4천여명이 다쳤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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