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국무총리 김민석, 비서실장 강훈식, 국정원장 이종석 유력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4일부터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대통령실과 내각의 진용에 관심이 모인다. 이재명 당선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받은 직후인 4일 오전 새 정부의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주요 수석비서관 인사를 발표할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 첫 국무총리에는 당 수석 최고위원으로 이 당선자와 호흡을 맞춰온 김민석(63·4선)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비서실장직엔 경선 캠프를 이끈 강훈식(52·3선) 의원, 국가안보실장엔 외교부 출신인 위성락 의원이 유력하다. 국가정보원장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67)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86세대 정치인의 선두주자로 꼽혔던 김민석 의원은 정치적 부침을 겪다가 지난해 출범한 ‘2기 이재명 지도부’에서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다지며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던 새정치국민회의에 ‘젊은 피 수혈’ 차원에서 영입된 뒤 1996년 총선에서 32살 나이에 당선되며 유력한 차세대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탈당해 노무현 후보 대신 정몽준 후보를 지지하면서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6년 민주당에 복당한 뒤 2020년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18년 만에 원내로 귀환했다. 특히 이재명 당선자가 2024년 당대표를 연임하는 과정에서 ‘러닝메이트’로 함께 지도부에 입성한 뒤엔 지도부의 브레인 구실을 해왔다. 인공지능(AI) 산업 등 미래 먹거리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동시에, 국내외 정세 판단에 밝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력한 강훈식 의원은 전략기획에 능한 정치인으로 평가받아왔다. 손학규 전 대표의 참모로 정치 인생을 시작했지만, 손 전 대표가 탈당한 뒤에도 민주당에 남아 2016년 총선에서 원내에 입성했다. 친이재명계는 물론 친문재인계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계파색은 옅지만 친화력이 좋고 실무에 능해 이재명 당선자의 신임을 얻었다. 지난 20대 대선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 선거 캠프에서 중책을 맡아 선거 전략의 기조를 조율했다. 보수 정당 소속 의원들과도 폭넓게 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국회와 대통령실의 가교 역할을 맡기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정보원장이 유력한 이종석 위원은 학자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지냈다. 당시 외교안보 라인의 동맹파-자주파 경쟁 구도에서 자주파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20대 대선 때부터 이 당선자의 통일·외교 노선 수립에 깊이 관여해왔다. 취임할 경우 문재인 정부 초기 서훈 국정원장이 그랬던 것처럼 외교안보 라인 전반을 아우르는 좌장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외교부 출신으로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비례대표 위성락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민정수석에는 사법연수원 18기로, 이 당선자의 동기인 오광수 변호사가 검토되고 있다. 오 변호사는 청주지검과 대구지검 검사장을 거쳐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을 지낸 ‘특수통’이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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