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크라에 러 본토 타격할 미사일 허용할 듯”…게임체인저 되나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제공받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같은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0일(현지시각) 자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말 열리는 유엔 총회 전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에 대한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일부 당국자들은 이미 무기 사용 제한을 푸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고 한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해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미국은 국경 너머에서 공격해 오는 러시아군을 상대로 미사일 반격은 허용했지만, 사거리가 300㎞에 달하는 육군전술유도탄체계(ATACMS‧에이태큼스)를 비롯한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내부의 목표물을 노리는 것에는 반대해 왔다.
서방 미사일로 러시아 핵심 시설 등을 타격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와 서방과의 전면적으로 번지거나 러시아가 핵무기를 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러시아군이 에이태큼스 사거리 바깥으로 주요 전투 무기들을 이미 이동시켰다며 장거리 미사일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동조하는 입장이었지만, 미국의 완강한 반대에 결단을 미뤄왔다.
하지만 지난주 이란이 서방의 경고를 무시하고 러시아에 수백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러시아 화력 증강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내 군사시설에 대한 타격이 더욱 필요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한 제약을 유지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지금 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working that out)”고 답했다. 영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략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 했다.
군 스파이들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7월과 8월 매일 1100명의 러시아인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올해에만 40만 명의 군인을 추가로 징집했다고 한다.
러시아 포병이 3대 1의 숫자로 우크라이나 병사를 압도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최근 전쟁 발발 이후 가장 격렬한 공습을 진행하는 등 전쟁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장사정 미사일 사용을 전격 허용하게 된다면 2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도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내부를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지원하더라도 먼저 해결해야 할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 실제 무기를 받기까지는 수개월을 기다려야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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