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과 충돌 그후, 페라자는 왜 KIA 더그아웃 향해 소리를 질렀나[스경x이슈]
KIA가 승리했지만 김도영(21·KIA)의 부상으로 근심이다. 한화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와 충돌 상황을 놓고 양 팀 간 감정 싸움도 벌어졌다.
KIA는 5일 광주 한화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4-3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김도영이 8회초 수비 중 주자와 부딪혀 쓰러진 뒤 교체됐다.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3-3으로 맞선 2사 1·2루에서 장진혁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았다. 3루와 유격수 사이로 튄 타구를 잡고 일어나는 과정에서 3루로 향하던 한화 2루주자 페라자와 부딪혔다.
타구는 3루수 앞으로 튀었고 김도영은 조금 앞으로 나가 타구를 처리했다. 그런데 3루로 달리는 과정에서 페라자의 주로가 김도영의 위치와 겹쳤다. 페라자가 피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충돌했다.
타구를 잡고 상체를 일으키던 김도영은 페라자를 보지 못한 채 얼굴을 부딪혔고 고개가 뒤로 꺾이며 뒤로 크게 넘어졌다. 그라운드로 세게 떨어져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양팀 선수들이 모두 놀라 모였고 그라운드에 곧바로 들것이 투입됐다. 관중들도 모두 숨죽여 상태를 지켜보다 김도영의 이름을 연호했다. 김도영은 한참 동안 쓰러진 채로 괴로워했으나 일단은 실려나가지 않고 일어서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그러나 9회초 대수비로 교체됐다. KIA 구단은 “머리를 부딪혀 어지럼증이 있어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뒤로 넘어지면서 고개가 꺾였고 머리를 땅에 부딪혔다.
이후 문제의 장면이 연장 10회초에 나왔다. 1사후 2번 타자 페라자가 헛스윙 3구 삼진을 당한 뒤 느닷없이 KIA 더그아웃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뭔가 소리를 쳤다. 양승관 한화 수석코치가 페라자를 말리며 데리고 들어갔고, 심지어 이범호 KIA 감독이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 황당한 표정으로 심판을 향해 페라자의 행동에 대해 어필했다.
김도영이 다쳐 쓰러진 당시 양측 선수들이 모여 상태를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KIA 선수 일부가 페라자의 주루플레이에 대해 불만을 표한 데 대한 항의로 보인다.
페라자와 김도영이 충돌하기 전, 앞서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김도영은 5회초 1사 1·2루에서 유로결의 3루 땅볼 타구를 잡아 2루주자 장진혁을 태그하고 1루로 송구, 병살플레이로 이닝을 끝냈다. 이때도 2루주자 장진혁이 3루로 달리는 과정에서 수비 중이던 김도영에게 부딪힐 뻔한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 같은 상황이 같은 선수에게 두 번이나 발생하자 KIA 선수들이 불만을 표했다.
막상 10회초 페라자의 타석 당시에는 KIA 더그아웃으로부터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나 8회초 당시 상황에 대해 불쾌감을 갖고 있던 페라자가 뒤늦게 KIA 더그아웃을 향해 격하게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KIA는 핵심 타자인 김도영의 부상 위험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김도영은 앞서 3일 LG전에서는 LG 선발 투수 에르난데스의 시속 150㎞ 강속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아 교체되면서 부상 우려를 낳았다. 곧바로 병원으로 가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진단받았고 이튿날인 4일 한화전에 이어 이날도 출전했다. 그러나 또 경기 중 위험한 장면 속에 쓰러졌다.
김도영은 경기 뒤에도 어지럼증을 안고 귀가했다. KIA 선수단 관계자는 경기 뒤 “목에 통증이 있을 수도 있어 하룻밤 지나고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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