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방출신화 또 맞았다…결국 1군 투수코치 변경, 152km 우승청부사 불펜 대기 '승부수'

윤욱재 기자 2024. 8. 2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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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방출 신화'의 아이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LG 베테랑 우완투수 김진성(39)이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김진성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와의 경기에서 LG가 4-1로 앞서던 8회초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대타로 나온 오윤석에게 초구 시속 141km 직구를 던진 것이 좌월 솔로홈런으로 이어져 첫 실점을 한 김진성은 멜 로하스 주니어를 2루수 뜬공 아웃으로 잡은데 이어 김민혁을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안정감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장성우에 좌전 안타를 맞은 김진성은 끝내 황재균에 초구 시속 143km 직구를 던진 것이 좌월 2점홈런으로 이어져 4-4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LG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4-8로 역전패를 당했다.

LG로선 뼈아픈 패배가 아닐 수 없었다. 김진성은 NC 시절이던 2021년 42경기에서 37⅔이닝을 던져 2승 4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7.17에 그치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은퇴 위기에 몰렸던 김진성의 진가를 알아본 팀은 LG였다. 김진성은 2022년 LG 유니폼을 입고 67경기에 나와 58이닝을 던졌고 6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으로 맹활약, 부활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해에는 80경기에서 70⅓이닝을 투구, 5승 1패 4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8로 놀라운 투구를 보여주며 LG의 통합 우승에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도 김진성은 60경기에 나와 58⅓이닝을 던지면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결과는 2승 3패 1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4.32로 그리 좋지 못하다. 최근 4경기에서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3⅔이닝 동안 안타 12개와 홈런 3개를 맞는 등 1패 평균자책점 19.64라는 처참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에르난데스 ⓒ곽혜미 기자

일단 임시방편은 마련해놨다. LG는 우선 29~30일 KT를 상대로 '불펜 알바'를 뛰기로 한 '우승청부사'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그 역할을 대신 맡길 예정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29일 잠실구장에서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에르난데스는 (김)진성이 자리에 나간다고 보면 된다"라면서 "이기고 있으면 쓸 것이다. 지고 있을 때는 쓰지 않는다. 투구수는 30개 안팎이다. 7회에 나갔는데 8회에 던질 투수가 없으면 2이닝도 던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물론 남은 시즌에 에르난데스를 불펜투수로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LG는 잔여경기 일정을 감안해 에르난데스를 '불펜 알바'로 뛰게 하는 승부수를 띄우기로 결정했다. 에르난데스는 LG 입단 후 4경기에 나와 22이닝을 던져 1승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최고 구속 152km에 달하는 위력적인 빠른 공을 구사한 에르난데스는 최근 등판이었던 25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7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남기기도 했다.

LG의 '승부수'는 하나 또 있다. 바로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이 그것이다. LG는 최상덕 1군 메인 투수코치를 잔류군 투수코치로 변경하는 한편 김광삼 1군 불펜코치를 1군 메인 투수코치로 선임했다. 새 1군 불펜코치 자리는 장진용 퓨처스 투수코치에게 맡긴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바꿨다"는 염경엽 감독은 김광삼 코치에게 1군 메인 투수코치 자리를 맡긴 이유로는 "김광삼 코치가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LG는 올해 122경기를 치러 64승 56패 2무(승률 .533)를 기록, 단독 3위에 위치하고 있다. 한때 1위 KIA를 위협하는 존재였으나 지금은 2위 삼성에게도 3경기차로 뒤져 있는 신세다. 막판 스퍼트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자꾸 중요한 경기에서 고꾸라진다"고 아쉬워한 염경엽 감독. 과연 LG가 띄운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 김광삼 코치 ⓒ곽혜미 기자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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