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정훈 울린 '슈퍼 캐치' 김지찬 "디아즈 홈런 전 보탬 돼 기쁘다" [대구 인터뷰]

김지수 기자 2024. 8. 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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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지찬이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7회초 수비 때 정훈의 장타성 타구를 호수비와 함께 잡아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지찬이 '슈퍼 캐치'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상대팀을 좌절시키고 사자군단의 사기를 끌어 올린 호수비를 선보였다.  

삼성은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3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단독 2위 수성에 청신호를 켜고 3년 만에 가을야구를 향한 쾌속 질주를 이어갔다.

삼성은 이날 1회초 롯데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4회말 공격에서 경기 흐름을 바꿔놨다. 1사 1·2루 찬스에서 안방마님 강민호의 역전 3점 홈런이 폭발, 3-1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하지만 롯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은 6회초 무사 1루에서 투수를 선발 황동재에서 우완 이승현으로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승현이 롯데 고승민에게 동점 2점 홈런을 허용, 리드가 사라졌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지찬이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7회초 수비 때 정훈의 장타성 타구를 호수비와 함께 잡아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롯데는 7회초에도 삼성 마운드를 괴롭혔다. 선두타자 나승엽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삼성은 역전 위기에 몰렸다. 삼성 좌완 이성민은 여기서 윤동희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2루 주자의 3루 진루가 이뤄졌다.

삼성 벤치는 투수를 이성민에서 우완 최지광으로 교체, 실점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지광이 노진혁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 롯데의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롯데 벤치도 과감하게 움직였다. 아끼고 아꼈던 베테랑 우타자 정훈 대타 카드를 빼 들었다. 정훈이 최지광을 상대로 우중간으로 날아가는 날카로운 타구를 날려 보내면서 스코어가 뒤집힐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삼성 중견수 김지찬은 롯데의 역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워닝 트랙 근처까지 전력질주 후 그림 같은 '슈퍼 캐치'로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지찬이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7회초 수비 때 정훈의 장타성 타구를 호수비와 함께 잡아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은 포구 과정에서 펜스에 부딪치며 글러브에 들어갔던 타구가 글러브 밖으로 빠지기도 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오른손으로 끝까지 공을 손에 쥐면서 이닝을 종료시켰다.  

삼성은 고비를 넘긴 뒤 8회말 공격에서 터진 르윈 디아즈의 결승 2점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제압했다. 타격에서는 디아즈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면 수비에서는 김지찬의 호수비가 빛났다.

김지찬은 경기 종료 후 "팀이 승리해 기쁘다. 디아즈가 결승 홈런을 치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정훈의 타구가) 생각보다 멀리 뻗어서 내가 잡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뛰었다. 펜스에 부딪 뒤 공을 떨어뜨릴까 봐 어떻게든 잡으려고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지찬은 2024 시즌을 앞두고 포지션을 내야에서 외야로 옮겼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예상보다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면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빠른 발을 활용한 폭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고 있는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지찬이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7회초 수비 때 정훈의 장타성 타구를 호수비와 함께 잡아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최근에는 호수비가 늘어나면서 김지찬 스스로 외야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 시즌 막판에는 승부처 때마다 팀을 구해내는 장면을 자주 연출하고 있다.

김지찬은 "오늘처럼 이런 수비를 하면 자신감이 더 붙는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팀에 보탬이 돼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뛰면서 많은 아웃 카운트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는 라이온즈파크의 응원도 김지찬을 비롯한 삼성 선수들에게 큰 힘이다. 김지찬은 2021 시즌 타이 브레이커(1위 결정전), 플레이오프를 경험하기는 했지만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많은 관중 앞에서 게임을 치른 기억은 많지 않다.

김지찬은 "프로 데뷔 후 올해처럼 많은 팬들 앞에서 게임을 뛴 적이 없는 것 같다. 우리팀뿐 아니라 프로야구 인기가 높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며 "선수로서 너무 뿌듯하고 야구장 안팎에서 바르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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