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좋아한다”…‘1점 쏜 차드 궁사’ SNS에 태극기 등장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리스트 김우진과 붙어 1점을 쏜 아프리카 차드의 양궁선수 이스라엘 마다예(36)가 한국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전했다.
마다예는 22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에 커다란 태극기 사진을 올리고 “나는 이 국기를 좋아한다(J’aime le drapeau)”는 짧은 글을 썼다.
마다예는 이번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 출전해 김우진과 64강전에서 격돌했는데, 0-6으로 완패했다. 특히 2세트에서는 마지막 화살을 1점에 쏘며 눈길을 끌었다.
경기 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노력해 올림픽 무대를 밟은 마다예를 향한 응원이 쏟아졌다.
마다예의 조국인 차드는 프랑스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국가로 최빈국에 속한다. 마다예 역시 세계양궁연맹(WA)으로부터 활을 지원받았지만 체스트가드 없이 민무늬 티셔츠 한 장만 입고 경기 나섰다.
2008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양궁을 시작한 마다예는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회가 1년 연기되는 바람에 본선 출전이 불발됐다.마다예는 포기하지 않고 지난해 아프리카 양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 차드의 올림픽 출전자 3명 중 1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온라인상에서는 응원이 쏟아졌고 여러 도움의 손길도 전해졌다. 한국 양궁 장비 업체인 ‘파이빅스’는 선수 출신인 백종대 대표가 마다예를 직접 만나 후원 계약을 맺었다. 파이빅스는 활을 비롯해 체스트가드(가슴보호대), 핑거탭(손가락 보호도) 등 기본 장비와 맞춤 티셔츠 등을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이 같은 희소식에 한국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후원이 계속 들어왔으면 좋겠다” “한국 선수들과 훈련할 기회도 생기길”, “결승전에서도 만나요” 등으로 응원했다.
마다예도 지난 11일 차드의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메시지와 함께 “차드에 있는 한국인들도 잊지 않겠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번 태극기 게시물에도 한국 네티즌들은 “화이팅입니다. LA올림픽에서 뵐 수 있기를 바랄게요”, “언제 한국 오나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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