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은 시니어 모델…필라테스로 몸 만들고 있어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어느 순간 저에게 ‘은퇴한 뒤 뭐 할 거예요’라는 질문이 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영어과 교수로 살아온 저는 은퇴하다는 영어 단어 Retire를 색다르게 해석하고 싶었죠. Re-tire, 타이어를 다시 끼우자. 연식이 된 차에 타이어를 바꿔 끼고 인생 2막을 시작하자는 뜻이죠.”
서 교수는 8년 전부터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수업하고 나면 목과 어깨, 허리가 아팠다. 거북목에 허리 측만이었다. 한의원에 가서 침 맞고, 병원도 찾았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인의 권유로 필라테스를 시작했고, 주 2회 1시간씩 몇 년 꾸준히 하다 보니 통증이 사라졌다. 미국 유학 시절부터 웨이트트레이닝 등 운동을 꾸준히 했던 그에게는 필라테스가 딱 맞는 운동이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교수를 하면서도 꾸준하게 체력 관리는 했다. 아파트 짐에서 운동하고 PT(Personal Training)를 받았기도 했다. 그는 “하지만 뭔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필라테스는 오랫동안 그를 괴롭히던 목과 어깨, 허리 통증을 사라지게 했다. 몸자세도 반듯해졌다. 서 교수가 찾고 있는 이솝 필라테스 이은형 원장은 “서 교수님은 몸매는 날씬했는데 코어 근력이 부족했다. 특히 직업적인 특성 때문인지 목과 어깨 등이 긴장돼 있었다. 그래서 코어 근력을 키우면서 어깨와 등 부분의 유연성을 강화했더니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했다.
다음은 이은형 이솝 필라테스 원장의 말이다.
“필라테스는 코어를 기반으로 해서 우리 팔과 다리로 뻗는 힘을 키워줘요. 그래서 우리가 전체적으로 몸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줍니다. 운동선수 및 무용수 재활로도 활용될 뿐만 아니라 체형 교정,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몸의 밸런스를 찾아주기 때문에 시니어분들에게 좋습니다.”
모델 수업은 백화점 문화센터에 가서 받는다. 서 교수는 “비용도 저렴하고 꼭 모델을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바른 자세로 걷고 싶은 분들이랑 함께해서 좋다”고 했다. 자세 바르게 하고 걷는 법을 배운다. 그는 “벽에 몸을 대고 서 있기, 발 사이에 테니스공 넣고 뒤꿈치 들기 등 자세 훈련을 평소 요리하면서도 한다. 이젠 수시로 자세를 바르게 잡는 게 습관이 됐다. 모델 훈련을 하다 보면 굳이 무대에 서지 않아도 내 자세를 꾸준하게 관리하게 된다”고 했다.
3년 전부터 시니어 모델로 무대에도 섰다. 지금까지 약 10번 정도 출연했다. 서 교수는 2023년 11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열린 미스 스쿠버 세계대회초청 쇼에 출연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는 “당시 전 세계 500여 청중들 앞에서 패션쇼 하는 그 자체에 정말 감격했다”고 했다.
필라테스를 주로 하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다른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시간 날 때 집(서울 강남구 삼성동) 근처 양재천이나 남산을 걷는다. 아파트 짐도 자주 들러 근육운동을 한다. 조만간 다시 보디피로필을 찍을 계획이다. 그는 “한 번 찍고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 이젠 시간도 많아질 것이니 다시 시도하고 싶다. 물론 운동을 많이 해야 하고 식단도 조절해야 되기 때문에 큰 결심이 필요하다”며 웃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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