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AI 만들어야 하는데"…K-인공지능 '고군분투'
"B2B 성과…뉴로클라우드 등 매출로 이어져"
카카오, 올해 대화형 AI 서비스 별도 앱 출시 구상
"돈 되는 AI를 만들어야 한다."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퍼지는 '인공지능 거품론'에 이어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챗봇 유료화'까지 시작되면서 국내 기술기업들의 AI 수익화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네이버는 출시 1년을 맞이해 업데이트에 나서고, 카카오도 연내에는 대화형 AI 서비스를 내놓을 방침이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출시 1년을 맞이해 하이퍼클로바X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글자나 문서를 기반으로 해 멀티모달(이미지, 비디오, 오디오 등 데이터 동시 처리 기술) 기능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구글은 멀티모달 LLM인 제미나이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고, 오픈AI도 멀티모달 AI인 GPT-4o 등을 개발한 바 있다.
네이버의 AI 수익화는 아직까지 B2B(기업 간 거래)에 한정돼 있다. B2B 모델은 크게 ①클로바 스튜디오 ②뉴로클라우드 ③네이버웍스 세 갈래로 볼 수 있다. 클로바 스튜디오는 네이버의 AI 개발도구다. 뉴로클라우드는 클로바 스튜디오의 보안 강화 버전이다. 클라우드상의 보안 침해나 유출에 대한 우려 없이 기업이 자체적으로 안전하게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웍스는 네이버 업무 협업툴로, 하이퍼클로바X를 탑재했다.
기업이 아닌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아직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AI 서비스로는 ①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 ②대화형 AI 비서 서비스 클로바엑스 ③네이버 웹툰 캐릭터챗 등이 있는데 캐릭터챗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료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큐 이용자 대상 유료 구독 서비스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유료화는 AI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하느냐에 따라 전략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면서 "캐릭터챗이 유료인 것처럼 서비스가 유료화할 수 있는 구조라면 유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이 유료 구독 방식의 AI 서비스들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서자 일각에선 네이버의 AI 경쟁력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오픈AI는 한 달에 20달러를 지불하면 'GPT-4o' 등 최신 모델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GPT 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구글도 AI 비서인 '제미나이 라이브'를 출격시켰다. 생성형 AI를 접목해 보다 정교한 명령을 따르는 게 특징이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월 19.99달러를 지불하고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를 구독한 이용자들만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아직 B2C 수익화가 초기일 뿐 B2B에선 수익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하는 기업 및 기관은 2000여곳이나 되고 뉴로클라우드 납품 등으로 인해 AI 관련한 직접적 매출도 발생했다. 국내 유명 대기업에선 반도체 설계 작업을 할 때 뉴로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각 부문 성장률로 봤을 때 클라우드가 19%로 가장 높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라우드가 하이퍼클로바X의 기반 주체로, 간접적으로 보면 수익화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AI 사업의 경우 네이버보다 진행 속도가 훨씬 더디다. 당초 Ko-GPT와 같은 LLM 구축에 방점을 찍던 AI 사업 방향성이 '서비스'로 선회한데다 후발주자로서의 부담감이 커서다. 카카오는 대화형 AI 플랫폼 형태의 B2C 서비스를 연내 별도의 앱으로 선보이겠다는 구상만 밝혔다. 카카오 사업의 본질인 '채팅'에 집중해 카카오다운 AI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AI 서비스는 이제야 콘셉트 등을 확정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인만큼 제대로 된 서비스를 내놔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여러 아이디어와 기획들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라 최종 서비스의 형태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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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h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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