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훈-맞춤형 훈련-정밀 분석까지' 금2-동1, 역사의 땅 파리에서 부활한 한국 태권도[올림픽]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여자 태권도의 간판' 이다빈(27·서울시청)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다빈은 1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67㎏초과급 3위 결정전에서 로레나 브란들(독일)을 라운드 점수 2대1(4-2, 5-9, 13-2)로 꺾었다. 이다빈은 경기 종료 30초 전 브란들의 헤드기어를 벗기는 환상적인 뒤후려차기를 성공시키며 큰 환호를 받았다. 이번 승리로 이다빈은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지난 도쿄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이다빈은 두 대회 연속 메달을 수확했다. 이다빈은 황경선(금2-동1), 차동민(금1-동1), 이대훈(은1-동1)에 이어 2개 이상의 메달을 딴 네 번째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을 거머쥔 이다빈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다빈은 밝게 웃었다. 이다빈은 "도쿄올림픽 때는 마지막에 지고 대회가 끝났는데 이번에는 동메달이지만 그래도 이기고 끝나서 그런지 기분이 정말 좋다"고 웃었다. 지독한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이다빈은 "올림픽은 이게 마지막이다. 이창건 감독님과 호흡하는 것도 이게 마지막일 것 같아서 경기하기 전에 '감독님, 그래도 패배로 끝나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그 약속을 지킨 것 같다 기쁘다"고 했다.
이다빈이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태권도는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당초 한국 태권도는 이번 대회서 금메달 1개 이상을 목표로 했다.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누구라도 금메달을 딸 수도 있고, 예선 탈락할 수 있을 정도로 평준화돼 있다. 여기에 이번 대표팀에는 올림픽 경험이 있는 선수가 이다빈뿐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한국 태권도는 강했다. 남자 58㎏급의 박태준(20·경희대)이 첫날 금메달로 포문을 연데 이어, 기대치 않았던 여자 57㎏급 김유진(23·울산시체육회)이 연이틀 금메달 파티를 벌였다. 남자 80㎏급의 서건우(20·한국체대)가 아쉽게 동메달결정전에서 패했지만, 이다빈이 동메달로 마무리했다. 노골드에 그쳤던 도쿄 대회의 수모를 완전히 씻는데 성공했다. 특히 1994년 태권도 올림픽 정식종목이 결정된 파리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뜻깊었다.
한국 태권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준비했다. 일단 유럽 선수들에 적응하기 위해 스페인, 프랑스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유럽 선수들과의 스파링을 통해 신체조건이 좋은 선수들에 대한 면역력을 높였다. 여기에 나이, 성별, 부상 정도 등 선수들의 특성에 맞게 맞춤형 훈련을 진행했다. 네 명의 선수를 각자 다른 코치가 맡아 1대1로 관리했다. 상대 분석도 면밀히 진행했다. 이창건 감독은 "도쿄에서 부진을 겪은 후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올림픽 지역예선에 처음으로 각 나라로 가서 전력을 분석했다. 선수들과 그런 부분도 상의해서 올림픽 로드맵을 짰다"고 밝혔다.
그 결과, 선수들의 역량을 극대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 나선 4명이 모두 4강 이상의 성적표를 거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박태준은 한국 태권도의 한과 같았던 남자 58㎏급 첫 금을 수확했고, 김유진은 16년만에 여자 57㎏급에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태권도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남자 80㎏급에 나선 서건우도 경쟁력을 과시했다.
파리에서 부활한 한국 태권도는 더욱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박태준과 서건우는 이제 20세에 불과하다. 세대교체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다빈은 "내가 대표팀 11년차다. 정말 고인물이다. 경험도 중요하지만, 대담한 젊은 선수들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며 "태권도는 계속 좋은 선수들이 나온다. 공정한 대표 선발전을 통해 새로운 선수가 발굴된다. 그렇게 이뤄지는 세대교체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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