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벽 확인한 韓 레슬링, “20년 바라봐야 한다” [파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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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은 한국스포츠의 올림픽 도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종목이다.
1976몬트리올올림픽에서 양정모가 남자 자유형 62㎏급 우승으로 한국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고, 1980모스크바올림픽을 제외하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반세기 가깝게 매 대회 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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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종목’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2021년 개최된 2020도쿄올림픽부터였다. 이전부터 누적된 열악한 환경, 부족한 지원, 힘든 훈련 과정에 따른 선수층 약화 등이 도쿄올림픽 노메달로 이어졌다. 이제는 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분류되기에 이르렀다.
포기하지 않았지만, 반전의 발판 마련은 요원해 보인다. 2024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선수도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이승찬(29·강원도체육회·세계랭킹 22위), 남자 그레코로만형 97㎏급 김승준(30·성신양회·60위), 여자 자유형 62㎏급 이한빛(30·완주군청·랭킹 없음)뿐이다. 그나마도 이한빛은 애초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 문현경의 기권으로 대회 개막 6일째인 1일(한국시간) 겨우 파리행 티켓을 잡았다.
역시나 세계의 벽은 높았다. 6일 샹드마르스아레나에서 이승찬과 김승준 모두 고개를 숙였다. 앞서 5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16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미하인 로페스(쿠바·랭킹 없음)에 0-7로 완패한 이승찬은 이날 패자부활전에서도 아민 미르자자데(이란·1위)에게 0-9로 져 탈락했다.
김승준 역시 아르투르 알렉사나얀(아르메니아·1위)과 남자 그레코로만형 97㎏급 16강전에서 0-9로 완패해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났다. 초반 대진운이 따르지 못했지만, 순수 기량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무너졌다.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다. 이승찬과 김승준 모두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수준차를 크게 느꼈다. 이승찬은 “결과를 냉정하게 받아들이겠다. 수비를 염두에 두고 먼저 파테르를 내준 뒤 수비에서 승부를 보려고 했지만,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김승준도 “준비한 걸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지금 이게 한국레슬링의 현실인 것 같다”고 울먹였다.
지금의 암흑기를 딛고 일어나려는 방법도 제시했다. 이승찬은 “레슬링은 훈련 파트너가 중요하나 아직 국내 중량급 중에선 세계 수준의 선수가 없다 보니 훈련 강도도 높지 않다. 당연히 국제대회에서 훈련과 실전의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며 “한국레슬링이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단계지만, 국내에만 머무르면 안 된다. 사비를 들여서라도 해외에서 부딪혀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승준도 “나처럼 서른줄에 접어든 선수를 빨리 물러나게 할 정도로 후배들이 더 치고 올라와야 한다. 한국레슬링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려면 향후 20년을 바라보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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