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때문에' 억울한 日 축구, "정녕 오프사이드 맞아?" 전설도 분노... '노 메달' 탈락에 '부글부글'[파리 2024]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아쉬워하는 일본 미드필더 미토 슌스케. /AFPBBNews=뉴스1

'1㎜에 울었다.'

일본 남자 축구 올림픽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8강에서 스페인에 0-3으로 졌다.

패배 후 일본 내에서는 심판 판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소르)는 1㎜에 울었다"라며 "일본 대표팀은 끝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일본의 득점은 취소됐다"라고 보도했다.

오이와 고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전반 11분 페르민 로페스(FC바르셀로나)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40분에는 일본 스트라이커 호소야가 골망을 갈랐다. 득점을 확신한 일본 벤치는 환호했다. 오이와 감독은 기술 지역에서 펄쩍 뛰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VAR 끝에 호소야의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호소야가 공을 잡는 과정에서 스페인 최종 수비 라인보다 살짝 앞섰다. 오프사이드 판정 이후 일본은 스페인에 두 골을 더 내주며 세 골 차로 패배했다.

일본 축구 전설 혼다 게이스케(38)는 심판 판정에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녕 오프사이드가 맞는가. 이제 축구 규칙을 잘 모르겠다"라고 게시글을 남겼다.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오프사이드', '호소야의 1㎜' 등이 일본 내 검색 순위에 올랐다.

슈팅 시도하는 호소야(오른쪽). /AFPBBNews=뉴스1

해당 매체는 "호소야의 발가락 부분이 살짝 앞으로 나와서 골이 취소됐다"라며 "일본은 반격을 시도했지만, 스페인에게 연이어 공격을 허용했다. 후반 41분에는 쐐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불운이 겹친 일본은 억울한 8강 탈락을 겪었다"라고 표현했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 이후 남자축구 메달이 없었던 일본이다. 조별리그 무실점 3전 전승을 기록한 일본은 어느 때보다 메달 획득 기대가 컸던 듯하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조별리그에서 이집트에 패배한 스페인이 조2위로 8강에 올라 일본을 만났다. 일본은 라리가 팀 소속이 즐비한 스페인을 상대로 고전 끝에 완패했다.

스페인은 4-2-3-1 포메이션을 썼다. 아벨 루이스(지로나)가 원톱에 나오고 세르히오 고메스(레알 소시에다드), 로페스, 아이마르 오로스(오사수나)가 2선에 섰다. 알렉스 바에나(비야레알), 파블로 바리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뒤를 받치고 후안 미란다(볼로냐), 파우 쿠바르시, 에릭 가르시아(이상 바르셀로나), 마르크 퓨빌(알메르다)이 포백을 책임졌다. 골문은 아르나우 테나스(파리 생제르망)가 지켰다.

일본은 4-3-3으로 맞불을 놨다. 호소야가 스트라이커로 나오고 야마다 후키(도쿄 베르디), 사이토 고기(롬멜)가 날개에 섰다. 슌스케 미토(스파르타 로테르담), 후지타 조엘, 야마모토 리히토(이상 신트 트라위던)가 중원을 구성했다. 오하타 야유무(우라와 레즈), 고타 다카이(가와사키 프론탈레),세이지 기무라(사간 도스), 세키네 히로키(가시와 레이솔)가 포백에 섰다. 골키퍼 장갑은 고쿠보 레오(신트트라위던)가 꼈다.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실점했다. 로페스의 중거리 슈팅이 강하게 일본 골망에 꽂혔다. 일본은 40분 호소야가 골망을 흔들며 희망을 살리는 듯했지만, 득점 취소 이후 분위기가 확 꺾였다.

로페스의 슈팅 감각에 물이 올라 있었다. 후반 28분 로페스는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강하게 때려 넣었다. 스페인이 경기를 두 골 차로 벌렸다.

종료 직전에는 쐐기 득점까지 터트렸다. 루이스의 세 번째 골에 힘입어 스페인이 3-0 대승을 거뒀다.

한편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는 개최국 프랑스에 0-1로 패배하며 8강에서 짐을 쌌다. 오는 6일 4강에서 프랑스와 이집트가 만난다. 같은 날 모로코와 스페인도 금메달 결정전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페르민 로페스(오른쪽)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