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안타 30득점 대폭발' 두산 미쳤다! KBO 역대 신기록 썼다…'야수 등판+2G 42실점' 1위 KIA 굴욕의 2연패[광주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KBO리그 43년 역사상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하면서 선두 KIA 타이거즈에 굴욕을 안겼다.
두산은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간 시즌 14차전에서 30-6으로 크게 이겼다. 두산은 7회 강승호의 안타로 28득점째를 기록하면서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삼성 라이온즈가 1997년 5월 4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기록한 27득점이었다.
5위 두산은 시즌 성적 53승50패2무를 기록했고, 선두 KIA는 2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성적 60승40패2무를 기록했다. KIA는 30일 시리즈 첫 경기에서 7-12로 패하고, 이날도 30실점 하면서 이틀 통틀어 42실점하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김도현이었다.
두산은 이유찬(좌익수)-허경민(3루수)-제러드 영(우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유격수)-조수행(중견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시라카와 케이쇼였다.
타선의 화력이 돋보였다. 두산 새 외국인 타자 제러드가 역전 홈런을 치는 등 6타수 5안타(2홈런) 2볼넷 1삼진 8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제러드는 역대 외국인 선수 및 베어스 선수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 종전 기록은 SK 호세 페르난데스(2002년 9월 13일 인천 KIA전), NC 에릭 테임즈(2015년 5월 26일 마산 두산전)의 8타점이었다. 베어스 선수로는 최주환이 2015년 9월 26일 잠실 삼성전에서 8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이날 28안타로 종전 구단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인 27안타(1996년 6월 13일 시민 삼성전)를 넘어섰다.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는 두산 이적 4경기 만에 처음 5이닝을 채우면서 첫승(시즌 3승)을 신고했다. 시라카와는 5이닝 98구 6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이교훈(1이닝)-최승용(1⅔이닝 3실점)-권휘(1⅓이닝)가 이어 던지면서 경기를 끝냈다.
초반 흐름은 KIA가 잡았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이유찬이 안타로 출루하고,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2사 2루 기회를 잡은 가운데 양석환이 중전 적시타를 쳐 1-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2회말 시라카와가 역전을 허용했다. 나성범의 안타와 서건창, 김태군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놓인 가운데 박찬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1-1이 됐다. 이어 소크라테스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1-2로 뒤집혔다.
두산은 3회초 대거 7점을 뽑으면서 대역전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 제러드가 있었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제러드가 우월 투런포를 날려 3-2로 역전했다. 1사 후에는 김재환의 1루수 오른쪽 내야안타와 강승호의 좌익수 왼쪽 2루타로 1사 2, 3루가 됐고, 김기연의 3루수 앞으로 흘러가는 타구가 절묘하게 파울라인 안에서 멈추는 내야안타가 되면서 3루주자 김재환이 득점해 4-2가 됐다.
KIA가 김도현에서 김기훈으로 투수를 교체한 가운데 두산 방망이는 식을 줄을 몰랐다. 1사 1, 3루 전민재 타석에서 김기훈의 폭투로 3루주자 강승호가 득점해 5-2로 달아났고, 전민재는 볼넷을 얻어 1사 만루가 됐다. 이어 조수행이 밀어내기 사구로 출루해 6-2로 도망갔다. 2사 만루에서는 허경민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3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8-2까지 거리를 벌렸다.
4회에는 한 점씩 주고 받았다. 4회초 김재환과 강승호, 전민재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조수행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9-2가 됐다. 그러자 4회말 1사 후 소크라테스가 좌중간 2루타를 치고, 이후 2사 3루에서 김도영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9-3으로 조금 좁혀졌다.
두산 타선은 멈출 줄을 몰랐다. 5회초 다시 대거 5점을 뽑았다. 제러드와 김재환의 볼넷으로 1사 1, 2루를 만든 가운데 강승호가 최지민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뺏어 순식간에 12-3으로 도망갔다. 계속해서 김기연이 중월 2루타를 때리고, 전민재가 좌중간 적시 3루타를 날려 13-3이 됐다. 전민재의 데뷔 첫 3루타였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조수행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3루주자 전민재가 득점해 14-3이 됐다.
두산은 6회초 무려 11득점하면서 구단 신기록까지 썼다. KIA가 이준영을 마운드에 올린 가운데 선두타자 허경민이 유격수 땅볼 실책으로 출루하고, 제러드가 우중월 투런포를 때려 16-3이 됐다. 제러드는 KBO리그 2경기 만에 멀티 홈런을 날리면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계속된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석환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김재환이 중월 투런포를 터트려 18-3이 됐다.
KIA는 이준영이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하고 4실점하자 김현수로 교체했다. 김현수 역시 난타를 당했다. 강승호와 김기연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은 가운데 조수행이 우전 적시타로 19-3까지 거리를 벌렸다. 이유찬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고, 허경민이 중견수 뜬공에 그쳤으나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타석에 선 제러드가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3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려 22-3이 됐다.
두산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2사 2루에서 양석환과 김재환이 연달아 볼넷을 얻어 2사 만루가 되자 김대유가 김현수 대신 마운드에 섰다. 김대유는 강승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23-3이 됐고, 김기연이 우익수 오른쪽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25-3이 됐다. 김기연의 2타점 2루타로 두산은 구단 역대 한 경기 최다인 25득점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22년 5월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기록한 24득점이었다.
두산은 7회초에도 5점을 더 뽑으면서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김대유가 계속해서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조수행과 대타 김재호의 안타로 1사 1, 2루가 됐고, 제러드가 중견수 오른쪽 적시타를 때려 26-3으로 더 도망갔다. 1사 1, 2루에서 대타 장규빈이 좌전 안타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고, 만루에서 김재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27-3이 됐다. 이어 강승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29-3까지 거리를 벌리면서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1사 2, 3루에서는 김기연의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올려 내친김에 30득점 고지까지 밟았다.
KIA 팬들로 가득찼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가 곳곳에 빈자리가 생긴 가운데 8회말 뒤늦게 KIA의 득점이 나왔다. 변우혁이 좌완 최승용에게 좌중월 3점 홈런을 뺏으면서 30-6이 됐다. 경기를 뒤집긴 역부족이었으나 끝까지 경기장에 남아 있던 KIA 팬들이 잠시나마 환호한 순간이었다.
결국 KIA는 9회초 외야수 박정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사실상 KIA 벤치에서 백기를 든 것. 두산 타자들도 더는 적극적인 타격을 하지 않았다. 김재환이 2루수 땅볼, 강승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투수 권휘가 그대로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기록하면서 빠르게 공격을 마쳤다.
한편 KIA는 선발투수 김도현이 2⅓이닝 63구 8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6실점에 그친 뒤 김기훈(⅔이닝 3실점)-곽도규(1이닝)-최지민(1이닝 5실점)-이준영(0이닝 4실점 3자책점)-김현수(⅔이닝 7실점)-김대유(1⅓이닝 5실점)-장현식(1이닝)-박정우(1이닝) 이어 던지면서 힘겹게 경기를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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