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걷어낸 황선우 "밥 못 먹을 정도로 힘들어…그래도 아직 어리니까요"[파리2024]
[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준결승 탈락의 아픔을 겪은 황선우(21·강원도청)이 충격을 뒤로 하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
자유형 100m 예선에서도 다소 저조한 기록이 나와 아쉬운 기색이었지만, "아직 어리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황선우는 30일 오후 6시17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예선 8조에서 48초41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조 6위, 예선 전체 79명 중 16위가 된 황선우는 상위 16명이 나서는 준결승행 막차를 탔다. 17위가 된 윌리엄 양(호주)에는 불과 0.05초 앞섰다.
자유형 100m 예선을 마친 뒤 황선우는 "이번 파리 올림픽이 나에게 험난한 시간인 것 같다. 약간 부진한 기록이 나왔다"고 아쉬워한 뒤 "그래도 턱걸이로 준결승에 올라가게 돼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 자유형 100m와 한국이 사상 첫 올림픽 단체전 메달을 노리는 남자 계영 800m 일정이 겹쳤다.
계영 800m 예선은 30일 오후 8시20분에 벌어진다.
현지시간으로 오후에도 일정이 맞물렸다.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이 31일 오전 3시30분에 열리고, 계영 800m 결승은 오전 5시15분 시작한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 예선 출전을 위해 계영 800m 예선은 건너뛰기로 했다. 한국은 이호준(23·제주시청), 이유연(24·고양시청), 김영현(20·안양시청), 김우민(23·강원도청) 순으로 헤엄친다.
"이따 계영 800m 예선에 나서는 동료들을 응원할 생각"이라고 밝힌 황선우는 자유형 100m 준결승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계영 800m 결과를 보고, 감독님, 코치님과 상의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황선우는 앞서 자유형 200m 준결승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자유형 200m는 황선우가 2022년 부다페스트(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동메달), 2024년 도하(금메달)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3회 연속 메달을 획득한 종목이다. 파리 올림픽에서도 메달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예선에서 1분46초13을 기록하고 전체 4위로 준결승에 올랐지만, 준결승에서 1분45초92로 전체 9위가 돼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
지난 29일 휴식을 취하면서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을 가졌다는 황선우는 "나도 많이 놀랐고, 감독님과 코치님, 동료들도 많이 놀란 것 같다"며 "(2021년 열린)2020 도쿄 올림픽 이후 3년간 잘 해왔고, 준결승 탈락을 겪은 적이 없었다. 예상에서 크게 벗어난 일이라 당황했고,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자유형 200m 준결승을 마친 날은 밥이 안 들어갈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 심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고, 남은 경기를 어떻게 헤쳐가야할지 고민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충격의 여운이 있지만 황선우는 이제 털어내고 앞을 바라보고 있다.
황선우는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인드를 가지기로 했다며 "생각해보니 아직 나이가 21살 밖에 안 됐더라. 충분히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도 도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리 올림픽은 도쿄 대회 만큼 나에게 많은 교훈과 경험을 안겨줬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느꼈다"며 "이번 경험을 토대로 4년 동안 열심히 해나간다면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황선우는 일단 계영 800m 결승에서 온 힘을 쏟을 생각이다.
황선우는 "계영 800m는 도쿄 올림픽 이후 3년 동안 동료들과 열심히 준비한 종목이다. 3년간 후회없이 준비했고, 허투루 운동한 적이 없었다"며 "6명의 멤버와 올림픽을 뛴다는 것 자체로 뿌듯하다. 예선에서 멤버들을 응원하고, 오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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