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드론 파문’ 상대 뉴질랜드에 역전승···수석코치, 전력 분석가 퇴출에 이어 프리스트먼 감독도 직무 정지 발표
뉴질랜드 대표팀 훈련장에 드론을 띄워 염탐하다 걸린 캐나다 여자 축구대표팀이 뉴질랜드와 치른 2024 파리 올림픽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캐나다는 26일 프랑스 생테티엔의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축구 챔피언인 캐나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뉴질랜드 훈련장에 전력 분석을 위한 드론을 띄웠다가 발각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드론 파문’으로 수석코치와 전력 분석가를 대표팀에서 퇴출하는 조처를 했다. 버벌리 프리스트먼 감독은 자진해서 뉴질랜드전을 지휘하지 않기로 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뉴질랜드를 상대한 캐나다는 전반 13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캐나다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캐나다는 전반 추가시간 클로이 라카스가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려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을 1-1로 마무리한 캐나다는 후반 34분 에블린 비엥이 후방에서 들어온 침투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트려 승부를 갈랐다.
캐나다축구협회는 승리 뒤 성명을 내고 프리스트먼 감독의 직무를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파리 올림픽 이전에도 드론을 이용해 상대 팀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며 외부 독립기관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프리스트먼 감독을 대표팀에서 배제한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기간 앤디 스펜스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대표팀을 수습한다. 2020년 11월부터 캐나다 여자대표팀을 지휘한 프리스트먼 감독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캐나다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그는 2027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까지 팀을 맡기로 했으나 불명예를 쓰고 중도 해임될 위기에 처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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