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 두산’ 선언 허경민, 일부 팬 ‘트럭 시위’에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기분 좋지는 않았다”
두산 허경민이 ‘종신 두산’을 선언했다. 24일 잠실 키움전에서 3타수 3안타에 2볼넷으로 맹활약하며 7-4 팀 승리를 견인한 그는 경기 후 단상 인터뷰에서 그렇게 밝혔다. 올 시즌이 끝나면 옵트 아웃 자격을 얻지만, 그와 관계없이 두산에 남겠다고 한 것. 허경민은 팬들 앞에서 “내년에도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앞서 허경민은 2021시즌을 앞두고 기본 4년에 선수 옵션 3년으로 7년 최대 85억원으로 두산에 남겠다고 했다.
허경민은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곳에서 (선수 생활) 마무리를 하는 게 행복할 거라고 얘기를 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허경민의 표정은 썩 밝지 못했다. 성적이 좋을 때는 옵트 아웃을 눈앞에 두니 그런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고, 최근 몸 상태가 안 좋아 결장했을 때는 ‘성적 관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이날까지 타율 0.343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7년 연속 100안타 기록까지 세웠는데도 그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없지 않았다. 선수로선 마음이 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
허경민은 “FA 앞둬서 잘하는 게 아니라 겨울 동안 정말 노력해서 잘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을 했다. 코치님들도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면서 “바깥에서 뭐라 하든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팬분들께서 정말 좋아해 주신다고 생각은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며 “머리로는 괜찮다고 해도 마음으로는 좀 많이 슬펐다”고 말했다.
최근 두산은 분위기가 썩 좋지 못했다. 후반기 부진이 이어지면서다. 코칭스태프를 대폭 개편했고,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까지 방출했다. 이날 일부 팬들은 잠실 구장 앞에서 ‘트럭 시위’까지 벌였다. 김태룡 단장과 이승엽 감독, 그리고 허경민을 포함해 대형 FA 계약을 맺은 베테랑 주요 선수들을 향해 강도 높게 비판하는 문구를 트럭 전광판에 띄웠다.
허경민은 “솔직히 출근할 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부진하던 두산은 이날 승리까지 포함해 2연승을 달렸다. 허경민은 “가을 야구라는 건 정말 행복한 거고, 1년을 잘해야 초대받는 것”이라며 “팀이 좀 힘든 건 사실이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늘이 정해 준다고 생각을 한다. 그거에 따라 잘 가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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