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세리 응원받은 김효주, "진영아 이번엔 꼭 금메달 따자" [IS 인터뷰]
윤승재 2024. 7. 23. 08:36
"(고)진영아, 잘해보자."
파리 올림픽 여자골프 대표팀 김효주(29·롯데)의 각오가 남다르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일지도 모른다"는 그는 함께 출전하는 고진영(29·솔레어)과 의기투합하며 메달 획득 의지를 강하게 다졌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고진영이 9위, 김효주는 15위에 머물렀다. 김효주는 "가슴에 태극기가 달리니까 큰 부담이 됐다. 긴장을 엄청나게 했다"라고 돌아봤다.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3위에 오른 김효주는 고진영(3위) 양희영(35·5위)과 함께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
김효주는 동갑내기 고진영과 의기투합했다. 도쿄 대회에서의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두 선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마다 올림픽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눴다고 한다. 김효주는 "이번에는 잘해보자, 꼭 메달을 따자"라고 의지를 다졌다고 전했다.
세 선수 모두 올림픽 경험자들이다. 양희영은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4위에 오른 바 있다. 김효주는 "(파리 대회 참가자들은) 모두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들이니까 이번엔 (긴장하지 않고) 잘하지 않을까. 실력을 마음껏 펼치면 좋겠다"라고 다짐했다.
김효주는 '골프 여제' 박세리(47)의 응원도 받았다. 박세리는 도쿄 대회에서 여자골프 대표팀 감독을 맡아 김효주를 지도한 바 있다. 김효주는 "당시 다른 선수들은 가족이나 매니저가 같이 왔는데 난 혼자였다. 감독님이 나를 밀착 마크 수준으로 신경을 많이 써줬다"라고 돌아봤다.
이달 초 한국 대회 참가를 위해 귀국했을 때도 박세리와 연락했다는 김효주는 "올림픽이라서 '뭘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라고 멘털을 많이 잡아 주셨다. 연락할 때마다 응원해 주셔서 파이팅을 안 할 수가 없다. (올림픽에서) 잘해야 한다"라며 웃었다.
김효주는 파리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라 생각한다. 아직 만 나이 20대인 그는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대회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김효주는 "아버지가 '다음 대회 땐 한국 나이로 34세라 힘들 것 같다'라고 하시더라. 처음엔 반박했지만 (나이를 생각하고는) 수용했다"라고 웃었다. 그는 "마지막 올림픽에서 메달을 꼭 따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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