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참사’ 사망자 23명 다 찾았다…대표 등 업체 관계자 5명 입건
지난 24일 경기 화성 리튬 일차전지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 희생자 23명의 시신을 모두 찾았다. 사고 다음 날인 25일 사고 현장 수색 과정에서 실종자로 분류됐던 시신 1구가 수습됐다. 경찰은 아리셀의 모회사 에스코넥의 대표 등 공장 관계자 5명을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화성서부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이날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했다. 박 대표와 함께 본부장 및 안전 관리 담당자 등 회사 관계자들도 피의자 신분이 됐다.
경찰은 이들 5명에 대해 출국금지도 조처했다.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중대한 사안인 만큼 신속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게 경찰 방침이다.
모회사 대표에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도 적용
중대재해처벌법 4조는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 등이 근로 종사자의 안전·보건상 위험 등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또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 등에게 재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고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한다.
참사가 일어나기 이틀 전인 지난 22일에도 아리셀 공장에선 불량품을 조치하던 중 불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작업자의 조처로 불은 꺼졌고, ‘문제가 없다’는 내부 판단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이 공장 측 입장이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2시쯤 사고 현장에서 “유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사망자 23명 중 한국인 5명…중국 국적 17명
전날 소방당국은 당시 실종자 1명을 제외한 사망자 22명의 국적에 대해 외국인 20명, 한국인 2명으로 발표했지만 경찰이 근무자 명단 등을 토대로 추가 신원 확인을 거쳐 사망·실종자의 국적을 다시 분류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인이 다수 사망한 데 대해 “중국정부는 화재로 인한 중국 인원의 막대한 사상을 초래한 데 대해 고도로 중시한다”며 “중국은 이미 한국 측에 사고원인을 조속히 규명하고 부상자 치료에 전력을 다하며 사후 처리와 중국 사상자 가족에게 협조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34분쯤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 수색 과정에서 전날 실종자로 분류했던 시신 1구를 찾았다. 시신은 불이 난 공장 건물 3동 2층 통로에서 발견됐다. 붕괴된 건물 구조물로 인해 시신 확인 및 수습에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 수습된 시신은 11시50분쯤 화성 소재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시신 훼손 심해 신속한 신원 확인 어려워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사고 현장 수색 과정에서 소방당국은 훼손된 신체 일부를 발견했다. 사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계와 반지 등의 유류품(遺留品)도 수거됐다. 당국은 유족의 DNA 채취 검사 및 분석 등을 통해 희생자들의 구체적인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다만 사망자가 외국 국적인 경우가 많아 최종 확인이 이뤄지기까지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오전 10시30분쯤 발생한 불은 이날 오전 8시48분을 기점으로 진화 작업이 종료됐다. 소방당국은 구조대 35명 및 구조견 2마리 등을 투입해서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1차 현장 합동 감식 종료…발화 원인 등 찾는다
중점적인 감식 대상은 정확한 발화 원인과 안전장치 정상 작동 여부 등이다. 사고 당시 다수의 근로자가 단시간에 고립돼 인명피해가 커진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날 1차 감식 내용을 토대로 2차 감식 여부가 정해질 예정이다.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의 화재 대응 상황보고서에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화면을 확인해보니 전날 오전 10시30분3초에 배터리가 처음 폭발한 뒤 30초 사이에 폭발이 총 네 번 일어났고, 이후 배터리가 연쇄적으로 폭발했다. 처음 폭발이 이뤄진 지 약 40초 만에 공장 내 공간은 연기로 가득 찼다.
한편 전날 수습된 시신 22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국과수에서 부검이 진행됐다. 정확한 사인 규명 및 신원 확인을 위해서다.
손성배·이찬규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치동 굳이 왜 가요?" 서울대 고집 않는 잠실엄마 | 중앙일보
- "유명 골퍼, 내 남편과 침대 영상도…" 코치 아내 충격 폭로 | 중앙일보
- 당신의 ‘간헐적 단식’ 틀렸다…저녁은 이 시간에 먹어라 | 중앙일보
- 전지현 후드 집업 차림에…남편·두 아들 다 데리고 간 이 곳 | 중앙일보
- "개XX야, 돈 있음 한번 쳐봐"…김호중, 3년전 몸싸움 영상 논란 | 중앙일보
- 옛날통닭 포장 뜯자, 구더기 수십마리 후드득…"버젓이 영업 중" | 중앙일보
- 조윤희 "매일 악몽 꾸다가…" 이동건과 이혼 전 생활 입 열었다 | 중앙일보
- 팝핀현준, 제자 불륜설에 발끈 "현숙 누나도 '잡아 죽여' 하더라" | 중앙일보
- "길바닥에 시신이…" 땡볕에 1100여명 숨진 최악의 성지순례 | 중앙일보
- "날 버린 남친, 복수할거야"…나체로 대학교 활보한 40대 여성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