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본토 폭격에 전세 역전 분위기…러시아는 女 수감자까지 동원
우크라 "러 스텔스 전투기 격파"
다시 교착상태에 빠진 북부전선
우크라이나 공군이 개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본토 폭격에 성공했다고 밝힌 가운데 그동안 전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러시아군의 진격이 다시 주춤해졌다.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러시아 본토에 대한 제한적 타격을 허용하면서 접경지역의 러시아 방공망이 파괴돼 우크라이나가 전선에서 제공권을 일부 되찾을 수 있게 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위협했던 북부전선의 러시아군도 다시 국경인근으로 밀려나 전체 전세는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가뜩이나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군은 남성 수감자에 이어 여성 수감자까지 동원할 정도로 전선 유지를 위한 병력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 본토 전투기 폭격"…美 지원무기로 방공망 파괴지난 9일 우크라이나군 전투기가 러시아 본토 폭격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우크라이나군 사기가 올라가고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 전투기가 국경과 인접한 벨고로드 지역 군사지휘소에 폭탄을 성공적으로 투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군 전투기가 러시아 본토 폭격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우크라이나군 전투기들은 러시아군이 전선지역부터 본토 일대에 촘촘히 설치한 S-300, S-400 방공망에 가로막혀 폭격에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미국과 서방에서 러시아 본토 지역 일부에 대한 제한적 공격을 승인한 이후 전선 지역 일대의 러시아 방공망을 파괴하는데 성공하면서 우크라이나 전투기들의 출격이 가능해졌다.
미국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앞서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체계(HIMARS)로 벨고로드 공습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공격을 통해 러시아의 방공망 시설과 방어시설들을 상당수 파괴하면서 벨고로드를 전투기로 공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의 러시아 본토 타격은 아직 승인하지 않고 있어 우크라이나 전투기의 공습 가능 지역은 국경인근 지역으로 제한돼있는 상황이다.
자존심 구긴 러…스텔스 전투기도 피격우크라이나군은 전선지역에서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러시아 본토 후방 지역도 공습에 성공했다고 주장 중이다. 지난 9일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은 최전선에서 600km 정도 떨어진 러시아의 아스트라한 공군기지에 배치된 러시아의 최신예 Su-57 스텔스 전투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안드리우 유소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TV에 출연해 "최소 2대의 Su-57기가 파괴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어떤 무기나 수단을 동원해 타격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운용 가능한 장거리 타격 무기는 주로 자폭용 무인기(드론)라 이를 동원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대해 러시아군은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실제 우크라이나 드론에 자국 최신예 전투기가 파괴됐다는 것이 공식 확인되면 군의 사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Su-57은 러시아가 2019년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로 러시아 당국은 미국의 F-22와 대적 가능한 우수한 전투기로 홍보한 바 있다.
다시 교착상태 빠진 전선…러, 여성 수감자까지 동원우크라이나가 전선지역에서 제공권을 되찾아 공습에 나서자 러시아군은 다시 수세에 몰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인접한 하르키우를 위협하던 북부전선의 러시아군도 다시 접경지역 일대로 밀려났다.
병력부족이 더욱 심화된 러시아군은 감옥에 수감된 남성 수감자에 이어 여성 수감자들도 군에 입대시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해 가을부터 여성 수감자들 중 자원병을 모집해 전선으로 투입하고 있으며, 지난 5월 말 수감자들 중 일부가 감옥에서 풀려나 전선으로 배치됐다.
NYT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교도소 수감자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부터 군 신병 모집관들이 여성 수감자들 중 지원자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며 "전선에서 주로 보조역할을 맡는 여군의 역할이 아니라 저격수나 의무병, 최전선 무선통신사 등 매우 위험한 임무들이었다. 당시 수감자 400명 중 40명 정도가 군에 입대했다"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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