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 한일시멘트株 우회 증여…힘 실리는 4남家 허정규

신성우 2024. 5. 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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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한일시멘트그룹 방계가의 오너가 대물림을 위해 후계자에게 부쩍 힘을 실어주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허남섭(73) 한일시멘트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2일 한일홀딩스 지분 2.58% 중 0.97%(38억원), 한일시멘트 2.62% 중 0.72%(66억원)와 녹십자홀딩스 0.53%(40억원) 전량을 해외법인 HHH GLOBAL에 증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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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납섭, 지주 등 3社 주식 140억어치 증여
싱가포르 법인 통해 장남 허정규 수중으로

중견 한일시멘트그룹 방계가의 오너가 대물림을 위해 후계자에게 부쩍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른 나이에 경영 일선에 데뷔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알짜 계열사 주식을 대거 물려줬다. 

한일시멘트 주식 전혀 없는 3세 허정규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허남섭(73) 한일시멘트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2일 한일홀딩스 지분 2.58% 중 0.97%(38억원), 한일시멘트 2.62% 중 0.72%(66억원)와 녹십자홀딩스 0.53%(40억원) 전량을 해외법인 HHH GLOBAL에 증여했다. 액수로는 144억원어치다.  

한일시멘트그룹은 1세대 개성상인으로 불리는 고(故) 허채경(1915~1995) 창업주가 5남1녀 중 장남·3남·4남인 ‘섭(燮)’자 돌림의 ‘정·동·남’ 형제에게는 한일시멘트, 차남·5남  ‘영·일’ 형제는 녹십자를 물려주며 뿌리를 내린 중견그룹이다. 

허 명예회장은 창업주의 4남이자 허기호(58) 현 회장의 셋째숙부다. 현재 한일시멘트 34개(국내 29곳·해외 5곳) 계열 중 한덕개발(옛 ㈜차우)을 중심으로 외식·IT·엔터테인먼트 분야의 9개 계열로 이뤄진 소그룹의 오너다. 

이번 증여를 계기로 허 명예회장의 3대 승계가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HHH GLOBAL은 싱가포르 소재 경영 컨설팅, 자문 업체다. 주인이 허 명예회장의 1남1녀 중 맏아들 허정규(31·미국명 허제이정)씨다. 최대주주(78.26%)이자 대표직을 가지고 있다. 

현재 허정규씨는 지주사 한일홀딩스나 주력사 한일시멘트 주식이 전혀 없다. 2014년 7월 모두 정리한 데서 비롯된다. 하지만 허 명예회장의 증여를 통해 HHH GLOBAL이 주주로 등장, 사실상 허정규씨 개인 소유가 됐다.  

한일시멘트 3세 허정규 계열 지배구조

재작년 3월 서울랜드 이사회 합류 존재감↑

허 명예회장의 후광 아래 허정규씨가 이른 나이에 후계자의 입지를 단단히 다져가는 모습이다. 현재 한덕개발 최대주주가 허정규씨다. 지분은 40.83%다. 확인할 수 있는 범위로도, 이미 2016년에 이 지분을 보유했다. 이어 허 명예회장 12.16%, 누이 허정미(42)씨 9.35%다. 이외 37.66%는 또 다른 가족 외식업체 세우리 소유다.    

경영 행보도 활발하다. 28살 때인 2019년 3월 한덕개발과 세우리의 이사회에 합류했다. 특히 2022년 3월에는 경기도 과천의 테마파크 서울랜드 운영업체 ㈜서울랜드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서울랜드는 한 때 허 명예회장 몫으로 분류됐던 계열사라는 점에서 주목받는 곳이다. 1992년부터 2002년 6월까지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서울랜드를 독자 경영했다. 아울러 한일홀딩스가 85.67% 1대주주로 있지만 한덕개발과 세우리가 각각 7.54%, 3.23% 도합 10.77%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뿐만 아니다. 허정규씨는 한덕개발과 HHH GLOBAL을 양대 지주로 삼아 차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2019년, 2022년 각각 IT 업체 필라넷(46.32%)과 아롬정보기술(55.28%)을 인수했다. 

엔터테인먼트사업에 대한 관심도 큰 편이다. 2019년 1월 연예기획사 히든엔터테인먼트코리아를 차린 뒤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2022년 9월 청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웹콘텐츠 제작사 미디어그룹테이크투를 인수하며 (유)소녀리버스문화산업전문회사, 방송식당, 뉴커런츠 등 4개 엔터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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