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암연구학회 향하는 K-제약바이오…항암 신약 뽐낸다
AI의료·신약 개발 기업 루닛·파로스아이바이오 참여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암연구학회(AACR)에 참여해 항암 신약 후보물질 연구결과 등을 선보인다. 주요 학회에 참가해 연구결과를 공유해 파트너십 체결과 기술이전 등의 가능성을 타진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지놈앤컴퍼니, 신라젠, 와이바이오로직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파로스아이바이오, 루닛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다음 달 5일(현지 시각)부터 10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AACR에 참여한다.
AACR은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유럽 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국제학술대회다. 약 140개국, 5만8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AACR은 ASCO나 ESMO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약 후보물질의 초기 연구결과가 발표된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은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파트너링이나 기술이전 기회 등을 모색하기 위해 국제 학술대회 등에 참여한다.
유한양행은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YH32367(ABL105)과 YH41723(IMC202)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공개한다.
YH32367는 다양한 HER2 발현 종양 비임상 실험에서 대조항체 대비 유의적으로 우수한 항암 효력과 안전성을 나타냈다. HER2 발현이 낮은 종양에서도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효력이 확인됐다.
YH41723은 유한양행과 이뮨온시아가 공동개발 중인 PD-L1, TIGIT 2중 표적 면역항암제다. 이번 학회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NK세포와 매개한 암세포 사멸 기능으로 기존 병용 항체 치료제 대비 우수한 효능이 비임상 시험을 통해 확인됐다.
지놈앤컴퍼니는 새로운 타깃의 면역항암제 GENA-104 전임상결과 4건을 포스터로 발표할 예정이다. GENA-104 전임상결과는 △AI 기반 면역조직화학염색(IHC) 분석을 통한 18개 암종에서 CNTN4 발현율 탐색 및 PD-L1 발현과의 연관성 △키트루다를 투여 받은 위암 환자에서의 CNTN4 발현 심층분석 등이다.
신라젠은 항암백신 펙사벡 연구결과 등을 포스터로 공개한다. 신라젠은 펙사벡과 관련해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신세포암(RCC) 대상으로 리브타요와 병용 1b/2a상을 마치고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 작성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제출을 마쳤다. 신라젠은 또 개발 중인 항암후보물질 BAL0891과 항암바이러스 플랫폼인 SJ-600 관련 2건을 AACR에서 발표한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항-CD39 항체 AR062의 특성과 효능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AR062는 항-CD39 단일클론항체다. CD39는 세포의 에너지원인 아데노신삼인산을 분해해 아데노신으로 변환시키는 작용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연구개발(R&D) 전문 기업 레고켐바이오는 5개의 초기 파이프라인을 포스터로 공개한다. 레고켐이 2개, 파트너사가 3개를 담당해 발표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는 항암제 파이프라인 PHI-101와 PHI-501의 생체 내 효능 등 연구결과 등 2건을 포스터로 공개한다. 이번 학회에서 공개되는 연구결과는 PHI-101과 기존 백혈병 치료제를 병용요법으로 투여했을 때 생체 내 효능과 PHI-501의 악성 흑색종 치료에 대한 생체 내 효능 평가와 관련한 내용이다.
루닛은 △다양한 암종에서 ERBB2 변이가 인간 표피성장인자 수용체2(HER2) 면역조직화학염색(IHC) 발현에 미치는 영향 분석 △18가지 암종에 AI를 활용해 암세포에서 발현하는 항원인 CNTN4(Contactin-4) 발현 및 PD-L1과의 연관성 평가 △위암에서 CNTN4 발현과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반응성 사이의 연관성 평가 등의 연구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후보물질 개발 초기 단계에서 파트너링과 기술이전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AACR은 연구결과를 선보이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협력할 파트너를 찾기 위한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참여사는 올해 신약 R&D 트렌드와 경쟁사 파악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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