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 친미·독립 라이칭더 승리…‘12년 연속 집권’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독립 성향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라이 후보가 13일 신베이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어제(13일) 치러진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친미(親美)·독립 성향의 민진당이 직선제 총통 선거 도입 이후 12년 연속으로 집권에 성공한 것입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4% 진행된 어제 오후 8시(현지시간)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523만표를 얻어 득표율 40.34%를 기록했습니다.

친중인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는 434만표, 득표율 33.35%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에 허우유이 후보는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이어 중도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342만표, 득표율 26.3%를 기록했습니다.

라이칭더는 독립 성향의 민진당에서 차잉잉원 총통보다 더 강경한 반중(反中)파로 분류됩니다. 그는 “대만은 이미 주권국가” “주권 국가인 대만에 통일과 독립의 문제는 없으며 대만 독립 선언은 불필요하다” 등의 발언으로 중국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4월 라이칭더가 민진당 총통 후보가 된 이후 ‘완고한 독립 강경론자’ ‘대만 독립 분열주의자’ 등의 표현을 써가며 원색적 비난을 이어왔습니다.

민진당은 이번 라이칭더 당선으로 창당 38년만에 처음으로 12년 연속 집권이라는 역사를 쓰게 됐습니다.

라이칭더는 1959년 신베이시에서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대만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미국 하버드에서 공공보건학 석사 학위를 받고 내과 의사로 생활하다 1994년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김설혜 기자 sulhye87@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