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국 "총선 출마? 여러 제안에 고민... 정치 결벽증 없다"

소중한 2024. 1. 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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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개봉 첫날 '길 위에 김대중' 관람... "윤석열·김건희·한동훈 꼭 봤으면"

[소중한, 이정민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길 위에 김대중>을 관람한 뒤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이정민
 
"여러 군데 제안을 받았고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확정해서 말할 수 있는 건 없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10일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 말이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영화 <길 위에 김대중> 관람 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수많은 의견을 듣는 중이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지만 지금은 '리셋코리아행동(1월 말 출범 예정인 싱크탱크)'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다만 조 전 장관은 "제가 정치결벽증을 갖고 있진 않다. 제가 정치 영역에 필요한 상황과 마주했을 때 그 자체에 결벽증을 갖진 않는다"며 열린 답을 내놓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이 본 영화 <길 위에 김대중>은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기 기념 영화로 이날 개봉했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조 전 장관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봤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때문에 개봉) 첫날 꼭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영화에 나온 '선택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김 전 대통령의 말이 계속 귀에 남는다"라며 "2024년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와 대통령실 사람들이 꼭 <서울의 봄>과 <길 위에 김대중>을 봤으면 한다"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전문 등재를 공언했으니 당의 주요 간부들과 꼭 보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은 조 전 장관이 주도하고 있는 리셋코리아행동의 첫 세미나를 하루 앞둔 날이기도 했다. 그는 "정치와 정책은 한 묶음이다. 지금 윤석열 정부에 반대하는 정치적 목소리는 매우 높지만 '정권교체 후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는 사람은 적다"라며 "민주당도 이 점은 부족하다. 우리가 발표하는 정책은 모두 공개되는 것이니 민주당에서 사용할 수도, 다른 당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민주당 일부 의원이 탈당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영화에도 나왔지만, YS(김영삼 전 대통령)와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경쟁하는 앙숙이었음에도 중요한 순간 손을 잡았다"며 "민주당을 탈당한 분들도 나름의 노선이 있겠지만 그분들이 정말 윤석열 정부와 제대로 싸우려고 당을 나간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정치적 몫 때문에 그런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편으론 민주당 자체의 포용력이 줄어든 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라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통제하려는 세력 중 민주당이 가장 큰 세력이니 모든 사람이 연대하도록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지도력·포용력을 발휘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아래 조 전 장관과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윤석열 정부, 이명박·박근혜 정부보다 심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길 위에 김대중>을 관람한 뒤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이정민
 
- 개봉 첫날 <길 위에 김대중>을 관람한 이유는.

"첫날 꼭 보고 싶었다. 최근 <서울의 봄>이 엄청나게 반향을 일으켰다. <길 위에 김대중>은 그 전후 상황을 동시에 다루고 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또 김 전 대통령이 활동하던 시기와 제 청소년·청년 시기가 상당 부분 겹친다. <서울의 봄>도 마찬가지지만 <길 위에 김대중>은 김대중의 일생이기도 하지만 제 청소년·청년 시기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나온 김 전 대통령의 말이 계속 귀에 남는다. '선택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2024년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 영화가 현재 정치권력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김 전 대통령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권력을 오남용하는 것에 온몸으로 반대했다. (윤석열) 대통령 자신은 선출됐지만 한국의 정치권력을 누가 갖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왜 많은 사람들이 '검찰독재'를 이야기하는지 알 수 있다. 집권여당 또한 선출되지 않은 권력(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장악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만 운영돼야 함에도 (지금 국민의힘의 상황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나라의 운영도, 집권여당의 운영도 선출된 사람에 의한 운영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부정하고 있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은 젊었을 때부터 구체적인 정책을 강조했다. '싸우자, 타도하자' 말하면서도 끊임없이 정책을 말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어떤 정책을 추진했는지 알 수가 없다. 정권을 잡아 권력을 나눠먹고, 여행을 다니고, 파티를 하려는 게 아니라면 정책 실현이 중요함에도 방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정책 실현의 시도조차 하질 않는다. 그러면서 언론자유, 표현의 자유는 완전히 억압하고 있다. MBC '바이든-날리면' 사태, 고교생이 그린 만평 '윤석열차' 사건, 수많은 언론인을 상대로 진행한 압수수색 등을 보면 이명박·박근혜 정부보다 더하다.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와 대통령실 사람들이 꼭 <서울의 봄>과 <길 위에 김대중>을 봤으면 좋겠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전문 등재를 공언했으니 당의 주요 간부들과 꼭 보기를 희망한다."

- 민주당엔 이 영화가 어떤 메시지를 던진다고 생각하나.

"우선 독재정권에 대한 투쟁 의지다. 그리고 김 전 대통령이 끊임없이 정책을 이야기한 점이다. 민주당이 어떤 정책을 갖고 있는지 일반시민들은 잘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문제점은 잘 전달하고 있으나 민주당이 갖고 있는 대안은 많은 이들이 잘 알지 못한다. 경제위기, 저출생, 연금, 노동, 교육 등에 대한 민주당의 생각이 명확하지 않다. 물론 윤석열 정부가 이재명 대표를 잡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최근 피습까지 이어진 점을 보면 정책에 집중하지 못한 게 민주당 탓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 이 대표가 복귀했으니 그 부분도 신경 썼으면 한다."

"이재명, 지도력·포용력 발휘했으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길 위에 김대중>을 관람한 뒤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이정민
  
- 민주당이 분열하는 모습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영화에도 나오는데, YS(김영삼 전 대통령)와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경쟁하는 앙숙이었음에도 중요한 순간 손을 잡았다. 민주당을 탈당한 분들도 나름의 노선이 있겠지만 그분들이 정말 윤석열 정부와 제대로 싸우려고 당을 나간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정치적 몫 때문에 그런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한편으론 민주당 자체의 포용력이 줄어든 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통제하려는 세력 중 민주당이 가장 큰 세력이니 모든 사람이 연대하도록 이 대표와 민주당이 지도력·포용력을 발휘했으면 한다."

- 출범 준비 중인 리셋코리아행동은 총선을 앞두고 어떤 역할을 하려는 것인가.

"정치와 정책은 한 묶음이다. 지금 윤석열 정부에 반대하는 정치적 목소리는 매우 높다. 하지만 '정권교체 후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는 사람은 적다. 민주당도 이 점이 부족하다. 리셋코리아행동은 이 점에 집중한 싱크탱크다. 정치와 무관한 정책은 없다. 우리가 발표하는 정책은 모두 공개되는 것이니 민주당에서 사용할 수도, 다른 당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 최근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등이 준비하는) 개혁연합신당 토크쇼에서 사회를 봤다. 거기서 '해야 할 일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그 중 하나가 이것(리셋코리아행동)이다. 정치 문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 개혁연합신당에 참여하는 것이란 보도도 많이 나왔다.

"아직 결정한 건 없다. 당시 (토크쇼 사회) 요청이 들어와서 개혁참여신당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응한 것이다. 그런 모임들이 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저는 민주당보다 (개혁연합신당에 참여한 이들과 같은) 진보 쪽 블록이 더 강해지는 게 대한민국 위기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지금 제가 (정치 일정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상황은 아니다."

- 총선엔 직접 출마할 계획인가.

"음... 수많은 제안을 받았고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수많은 의견을 듣는 중이며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지만 지금은 리셋코리아행동에 집중하고 있다. 이건 제가 꼭 해야 할 역할이다. 이게 좀 마무리되면 답변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 여러 제안이라고 하면 어디인가.

"여러 군데에서 여러 제안을 받은 건 사실이니 그건 거짓말할 수 없지만 (제안에 대해) 지금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다. 제가 정치 결벽증을 갖고 있진 않다. 제가 정치 영역에 필요한 상황과 마주했을 때 그 자체에 결벽증을 갖진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확정해서 말할 수 있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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