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안 멈춘다"던 이스라엘, 병력 일부 철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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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궤멸을 위해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병력 철수를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병력 최대 4000명에 달하는 5개 여단 철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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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경제 부담 완화·장기전 대비 목적",
전문가들은 "미국 전쟁 축소 압박에 변화 움직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궤멸을 위해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병력 철수를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병력 최대 4000명에 달하는 5개 여단 철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이후 가자지구 내 병력을 큰 규모로 축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병력 철수는 향후 몇 주간에 걸쳐 이뤄질 예정으로, 철수 대상이 된 5개 여단 중 2개 여단은 이스라엘로 복귀하고 3개 여단은 당초 예정된 훈련지로 향할 계획이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이번 철수로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앞으로 전개될 작전을 위한 힘을 비축해 하마스와 전쟁을 계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국제 대변인인 조나단 콘리쿠스 중령은 가자지구 병력 철수의 배경을 △가자지구 북부 장악 △가자지구 남부 전투 △경제적 부담 △헤즈볼라(레바논 무장 정파)와 충돌 등 4가지로 꼽았다. 이스라엘 재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가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콘리쿠스 중령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를 대부분 장악해 필요한 병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남부에서의 전투를 이어가기 위한 전력 확보를 목적으로 이전보다 절제된 작전을 사용하기로 한 것이 병력 철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헤즈볼라와 교전이 거세지면서 지난해 말부터 레바논 남부 전투에 투입할 병력이 필요해진 것도 이번 철수 조치의 배경이 됐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압박에 철수를 결정했다고 보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전 미국 특수부대 사령관인 마크 C.슈워츠는 NYT에 "이번 철수는 미국의 요구에 따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앞으로 하마스 지도부와 하마스 무장세력에 대한 정밀 타격과 정밀 작전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하마스 궤멸 작전을 지지하면서도 민간인 피해를 줄이고자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 강도를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약 2만1000명이 사망했고, 사망자 대부분이 민간인이라고 지적했다.
전 이스라엘군 준장인 요시 쿠퍼바서는 가자지구 남부에서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철수가 결정됐다며 "이번 철수는 (이스라엘)군이 점진적으로 전쟁의 다음 단계로 전환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철수를 계기로 이스라엘의 전술이 민간인까지 사살하는 무차별 고강도 작전에서 하마스 지도부가 겨냥하는 저강도 작전으로 전환될 거란 얘기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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