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도산 공포에 희망퇴직 소문까지…'태영 후폭풍' 건설업 살얼음판

김평화 기자 2024. 1. 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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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게 터졌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 대한 건설업계의 촌평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영향으로 건설 경기가 더 얼어붙을 전망이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유동성 확보가 더 어려워지면 건설업 경기는 더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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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18일 최근 경북 포항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1년 사이 55%를 넘어섰다. 포항시에 따르면 미분양 아파트는 2021년 12월 2919가구에서 2022년 12월까지 총 4550여 가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앞 바다에서 본 북구 장성동 지역 아파트 모습.2023.1.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터질 게 터졌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 대한 건설업계의 촌평이다. 예상은 했지만 후폭풍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등으로 차갑게 얼어붙은 건설경기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영향으로 건설 경기가 더 얼어붙을 전망이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새해에는 바닥충격음 규제와 제로에너지 시행으로 건축원가가 더 오를 예정이다. 거기에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파로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환경도 어려워지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권은 건설사 상대 대출을 더 옥죄일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의 사업 진행을 위해 대출이 필요한데, 부실 우려가 커진만큼 금융사들이 대출을 꺼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금이 돌지 않으면 건설사들은 사업을 포기하거나 늦출수밖에 없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 분위기가 침체되고 나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며 "현금이 돌질 않으니 사업을 적극적으로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반 주택 소비자들의 심리도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이 연달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한걸음 더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의 '2023년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5만7925가구에 달한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465가구로 전월 대비 2.4%(241가구) 늘었다.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4만5415건으로 전월(4만7799건) 대비 5.0% 감소했다. 수도권은 11월 주택 거래량이 1만8010건으로 전월 대비 9.0% 감소했고 지방은 2만7405건으로 전월 대비 2.2% 줄었다. 서울은 4961건으로 전월 대비 8.8% 감소했다.

수요가 줄어들면 건설경기는 더 침체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어려웠던 건설업계에 '폭탄'이 투하되면서 건설사들은 올해 수주·매출 목표를 낮춰잡는 분위기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유동성 확보가 더 어려워지면 건설업 경기는 더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건설업 전반에 걸쳐 인력 구조조정과 사업 축소 등 사업구조재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희망퇴직 실시 등 건설업계에 본격적인 찬 바람이 불 가능성도 언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몸을 최대한 낮추고 어떻게든 돈이 나가는 부분을 막아보자는 전략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공사를 마친 현장의 인력들은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하는데 현장이 줄면서 자연스레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기준 분석 대상 21개 건설사의 PF우발채무 규모는 22조8000억원으로 지난 2022년 6월 말 대비 약 29% 늘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다르면 전국 부동산PF 사업장 중 시공사가 채무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장 비중이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 56%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시 단기 자금조달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건설업계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하나, 부동산 경기 회복이다. 하지만 현재 전망은 밝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와 관련 금융사들의 부실이 쌓일만큼 쌓여 자연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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